[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식당에서 밥을 먹다 환자를 살린 경찰관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3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는 족발 먹다 뛰쳐나가 심정지 환자를 살린 중앙경찰학교 282기 동기 권두성, 정희목, 이후성, 조한솔, 정용진 경찰관이 출연했다.
이들은 사건이 일어난 당시를 떠올리며 "평소 근무지가 달라 자주 만나기는 힘들었다. 그때가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였다"면서 "거수경례는 오랜만에 만났으니 장난삼아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식사 중에 어떤 여자분이 급히 오셔서 '심폐소생술 할 줄 아는 분 있냐'고 물으셨다. 저희 다 동시에 '할 줄 안다'고 하고 달려갔다"며 "어르신이 ATM기 앞에 쓰러져 계셨고, 옆에 있던 소화기에 머리를 부딪히신 건지 출혈량이 상당했다. 각자 할 수 있는 최우선의 조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섯 사람은 심폐 소생술을 진행하고, 현장 채증을 위해 동영상을 촬영하고, 어르신의 상태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구급차가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상황을 정리하고, 수서역으로 달려가 AED 제세동기를 가져오는 등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했다. 결국 어르신은 무사히 의식을 회복했고, 다음 날 '덕분에 살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 다섯 사람은 이 일로 표창을 받기까지 했다.
경찰관들은 "상황이 끝나고 식당으로 돌아가니 족발이 이미 다 식어있더라. '오랜만에 만났는데 너무 아쉽다. 오늘 의미 있는 일 했는데 좋은 데 가서 다시 먹자'면서 와인 한 잔 했다. 같이 셀카도 찍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아울러 "어르신께서 평소 지병도 없으셨다고 들었다. 이런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으므로, 우리 주변의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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