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아이들, 나우즈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강승곤 대표)의 전환사채(CB) 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진 가운데 사측이 채권자들의 이익만 보호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는 회사의 주가 부양 전략과 맞물리며 더욱 커졌다. 큐브엔터는 채권자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전환 시점에 맞춰 100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오버행 충격을 방어한다는 목적이지만 결국 채권자가 더 높은 가격에 물량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큐브엔터 2회차 CB 165억 원 가운데 145억 원이 8월 13일부터 22일 사이 전환 청구됐다. 이로 인해 110만 6194주가 새로 발행됐으며, 이는 전체 주식의 7.37%에 해당된다. 물량은 9월 4일부터 10일 사이에도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린다.
큐브엔터는 13일부터 22일까지 전환 청구 가능일인 열흘 동안 '중국 사업 진출', '버추얼 아이돌 제작' 계획 호재성 소식을 뿌리며 소액 투자자들의 매수를 유도하며 상승을 이끌어 냈다. 실제로 8월 21일 당일 큐브엔터의 주가는 크게 상승, 1만 8400원에 마감됐다. 23일부터는 하락세를 그리더니 오늘(9월 1일)은 1만 570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큐브엔터는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단행에 대해 회사 돈으로 주가를 떠받치는 조치라는 설명했지만, 이 역시도 결과적으로 채권자들이 더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도록 돕는 셈이 됐다.
실제로 개인 주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1일 현재 네이버 투자자 종목토론방에는 "매도 주문이 전혀 체결되지 않는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물량 부담 속에 거래가 막히자 '개미들이 고립됐다'는 하소연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최근 큐브엔터 강승곤 대표는 코인 투자 권유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큐브엔터를 활용해 실체가 불분명한 암호화폐의 가치를 부풀리고, 주변인들에게 매수를 권유했다는 의혹이다. 강 대표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피해자들은 강 대표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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