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신다인이 생애 첫 승을 신고할 기회를 잡았다.
신다인은 30일 경기도 용인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예선 6826야드, 본선 672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2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았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신다인은 전날 공동 2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선두에 자리했다. 2위 고지원(8언더파 68타)와는 3타 차.
신다인은 아마추어 시절인 지난 2016년 국가대표, 2017년 국가 상비군으로 활약했으며 지난 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그러나 26개 대회 중 9개 대회에서만 컷을 통과했고 상금 랭킹도 95위에 머물렀다. 다행히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26위를 기록하며 2025시즌에도 정규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신다인은 2025시즌에도 이번 대회 전까지 18개 대회 중 9개 대회에서만 컷을 통과했으며, 최고 성적은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과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4위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며 생애 첫 톱10은 물론,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날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신다인은 1번 홀부터 버디를 낚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어 4번 홀과 6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기세를 탄 신다인은 후반 들어서도 11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15번 홀과 16번 홀 연속 버디로 2위권과의 차이를 크게 벌렸고, 남은 홀을 파로 막아내며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신다인은 "솔직히 오늘 기대를 전혀 안 했다. 운 좋게도 샷이 너무 잘 붙어서 버디 6개를 잡았다"면서 "오늘 초반 3-4홀 연속 버디 찬스가 왔는데 하나 밖에 넣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좀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약 15m 거리에서 장거리 퍼트를 넣으면서 답답하던 경기 흐름이 조금씩 풀렸다. 점수로 치면 어제는 80점, 오늘은 40점 정도 주겠다"고 2라운드를 돌아봤다.
신다인은 또 "우승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늘 '우승은 하늘이 내려준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일도 그저 묵묵히 언더파를 목표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걱정도 되지만 멘탈을 잘 잡고 '3개만 치자'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달 초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신고한 고지원은 이틀 연속 4타를 줄이며 8언더파 136타를 기록, 2위에 자리했다. 유현조와 조혜림은 7언더파 137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경은 3언더파 141타로 공동 27위, 이예원은 1언더파 143타로 공동 43위, 방신실과 노승희, 황유민은 이븐파 144타로 공동 56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배소현은 1오버파 145타, 고지우는 3오버파 147타에 그치며 컷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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