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회관=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새로운 선수들을 발탁함과 동시에 스리백 등 전술 변화도 시도할 것을 예고했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미국 원정길에 함께 할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은 내달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을 상대한 뒤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을 가진다.
한국은 지난 6월 A매치에서 북중미행을 확정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이번 9월 A매치 기간이 해외파까지 함께 하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번 명단 발표의 핵심은 역시나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였다.
카스트로프는 이번 A매치를 위해 드디어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로써 카스트로프는 한국 최초의 외국 태생 혼혈 선수가 됐다.
2003년생 중앙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며 한국과 독일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소속 협회를 독일 축구협회(DFB)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변경해 관심을 모았다.
홍명보 감독은 "그는 젊지만 이미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오며 꾸준하게 성장해 온 선수다.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인 점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소집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선수의 경기적인 측면만 보고 선발을 했다. 어제(24일) 있었던 경기나 최근 경기에서도 대표팀 코치가 직관을 했다. 현재 대표팀에 있는 3선에 미드필더와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굉장히 파이터적인 성향의 선수고, 거칠게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 점들이 저희 팀에 좋은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LAFC)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도 이번 A매치에 합류했으나 변준수(광주 FC), 이한범(FC 미트윌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정상빈(세인트루이스시티 FC) 등 대표팀 경험이 적은 선수들 역시 대거 포함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우리가 치렀던 아시아 예선은 안정 단계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검증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동아시안컵에서 보여줬던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대표팀에 굉장히 긍정적인 요소를 보여줬고, 향후 1년 후에 있을 월드컵 전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유심히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술 변화도 예고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A매치 같은 경우는 경기 외적인 측면에서 미국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을 느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고, 내적으로는 미국이나 멕시코 같은 강팀과의 경기이기 때문에 어떤 피지컬적인 측면 또는 스피드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테스트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전술적인 측면보다는 얼마나 빠른 공수 전환을 우리가 할 수 있는지와 동아시안컵에서 썼던 스리백 전술도 유럽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테스트 해볼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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