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민솔이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루키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김민솔은 24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예선 6663야드, 본선 656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7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민솔은 2위 노승희(18언더파 270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10언더파 62타)를 세우며 선두에 올랐던 김민솔은 이후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며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극적인 끝내기 우승이었다.
이날 김민솔은 15번 홀까지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16번 홀과 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 자리를 되찾았고, 이후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10.8m 거리의 장거리 이글 퍼트를 집어 넣으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민솔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은 유망주다. 하지만 지난해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83위에 그치며 2025시즌을 드림투어에서 맞이해야 했다.
하지만 김민솔은 드림투어에서 4승을 쓸어 담으며 두각을 드러냈고, 추천선수로 출전한 정규투어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도 추천선수로 기회를 잡은 김민솔은 우승을 차지하며 정규투어 시드까지 거머쥐었다.
김민솔은 2025시즌 첫 루키 우승자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KLPGA 투어에서는 지난 2013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매년 최소 1회 이상의 루키 우승이 나왔다. 이 기간 동안 루키 선수들이 합작한 우승 횟수만 무려 27회였다.
다만 올 시즌에는 이번 대회 전까지 19개 대회가 치러졌지만, 루키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김민솔은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과 KLPGA 챔피언십,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까지 가지는 못했고, 신인상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시현은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한국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역시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그 외 다른 루키 선수들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솔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KLPGA 투어 루키 우승 기록은 13시즌째 이어지게 됐다.
한편 김민솔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신인상포인트 310점을 획득, 누적 신인상포인트 695점을 기록하며 신인상포인트 순위 3위로 올라섰다. 다만 김민솔이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더라도 올 시즌 신인상을 수상할 수는 없다.
KLPGA 투어에서는 당해년도 대회 중 50% 이상을 출전한 선수에게만 신인상 자격을 부여한다. 다만 추천선수로 출전한 대회는 카운트하지 않는다. 김민솔은 이번 우승으로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했지만, 남은 대회에 모두 출전하더라도 50%를 채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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