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정규투어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 트로피와 시드를 거머쥔 김민솔이 소감을 전했다.
김민솔은 24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예선 6663야드, 본선 656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7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민솔은 2위 노승희(18언더파 270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이다.
김민솔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했다. 초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솔은 올 시즌 드림투어에서 4승을 기록했지만, 정규투어에서는 여러 차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도 마지막 날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경험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투어 첫 승을 장식했다. 특히 최종 라운드 16-18번 홀에서는 버디, 버디, 이글로 4타를 줄이며 극적인 우승을 연출했다.
김민솔은 "올해 선두권에서 경쟁한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욕심 내지 않고 차분히 기다리면서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면서 특히 우승을 확정 지은 마지막 18번 홀 이글 퍼트(약 10.8m)에 대해서는 "넣으려는 마음으로 쳤지만 정말 들어갈 줄은 몰랐다"며 "날씨가 덥고 오후라 그린이 빠르지 않다. 오늘 짧은 퍼트가 많았어서 짧지 않게 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솔은 또 자신을 믿고 응원해 준 사람들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큰 기대 속에 프로로 전향했던 김민솔은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83위에 그쳐, 올 시즌을 드림투어에서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힘든 시간을 성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었다.
그는 "작년에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데 옆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꺾이지 않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나를 믿어 준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민솔은 "골프를 시작하고 계속 큰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성장했다고 생각하는데, 작년에 처음으로 골프가 내 맘대로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느꼈다"면서 "부모님이 '얼마나 큰 선수가 되려고 지금 이렇게 힘들겠냐'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때부터 큰 선수가 되기 위해 아픈 거라고 생각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김민솔은 이번 우승으로 정규투어 시드를 획득, 앞으로 보다 많은 정규투어 대회에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됐다. 다음주 KG 레이디스 오픈은 이미 출전 선수들이 확정돼 출전할 수 없지만, 그 이후부터는 꾸준히 정규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김민솔은 "2부 투어도 좋았지만 꿈인 1부 투어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좋다"면서 "그동안 2부 투어에서 있으면서 1부 투어를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훈련했는데, 이제는 1부 투어에서 경기하게 됐으니 더 좋은 상황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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