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남미 축구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대규모 집단 난투극이 발생했다.
BBC는 21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인디펜디엔테(아르헨티나)와 우니베르시다드 데 칠레(칠레)의 2025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수다메리카나 경기 도중 팬들 사이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해 경기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부 팬들은 옷이 벗겨진 채 구타를 당했으며, 한 팬은 관중석 상단에서 추락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사건 이후 팬 19명이 병원에 입원했다"며 "구단 측은 칠레 팬 97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은 체포된 사람의 수가 300명이 넘을 것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소요 사태는 전반 종료 후 고조됐다. 상단 원정석에 앉은 칠레 팬들이 섬광탄, 벽돌, 변기, 세면대, 의자 등의 물건을 하단에 있던 홈 관중석을 향해 투척했다.
이후 후반 초반 홈 팬들이 원정석으로 진입해 칠레 팬들을 공격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충돌 과정에서 두 명의 팬이 흉기에 찔렸고, 한 명은 상단에서 추락해 긴급 수술에 들어갔다.
호세 안토니오 비에라-갈로 주아르헨티나 칠레 대사는 "양측에서 부상자가 발생했고 일부는 흉기에 찔렸다. 최소 한 명의 칠레인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이며, 30대 남성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SNS를 통해 "린치를 정당화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팬들 사이의 폭력 사태부터 조직의 명백한 무책임에 이르기까지 이번 사태는 여러모로 너무나 잘못됐다. 반드시 책임자를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피해를 입은 자국민들의 상태를 파악하고 즉각적인 의료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며, 체포된 이들의 권리가 존중되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후반 1-1 동점 상황에서 중단됐고, 칠레가 합계 2-1로 앞서고 있었다.
다만 남미축구연맹은 "홈 구단과 당국의 안전 보장 부족"을 이유로 경기를 공식 취소했다. 또한 "이 사건은 사법기관에 회부될 것이며, 이에 대한 정보는 징계위원회에 전달될 것"이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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