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일 3차 이사회를 열고 연맹 쇼트트랙 경기이사이자 성남시청 감독인 김선태 이사를 국가대표팀 임시 총감독으로 선정해 긴급 파견할 것을 의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선태 감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의 성적을 거뒀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는 중국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김선태 감독은 현재 성남시청을 이끌고 있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단 10명 가운데 4명(최민정, 김길리, 이준서, 이정민)이 성남시청 소속이다.
연맹은 "김선태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해 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며 "이러한 이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국가대표팀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표팀을 이끌었던 지도자 2명에 대해서는 보직 변경과 해임이 결정됐다.
쇼트트랙 지도자 A씨와 B씨는 국가대표 지도자들의 공금 부당 청구 사안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연맹은 먼저 A지도자를 보직 변경하기로 했다.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선수단 관리 소홀 및 지도력 부재 문제를 확인했다. 특히 지난 2024-2025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투어 시리즈와 세계선수권에서의 역대 최저 성적 기록 등의 부진과 그동안의 훈련 과정, 선수단 관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올림픽 준비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이사회는 해당 지도자가 올림픽을 앞둔 중요한 시즌의 국가대표 감독직을 계속 수행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 국가대표팀 감독의 보직 변경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B지도자에 대해서는 해임을 의결했다. 연맹은 "이사회는 B지도자의 행위가 비록 소액이라 할지라도 이는 단순한 금전 문제가 아닌 국가대표 지도자로서의 양심과 책임 의식, 도덕적 기준을 근본적으로 저버린 중대한 위반 행위라고 판단했다. 또 국가대표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돼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금을 부당하게 청구한 사실은 지도자로서의 신뢰와 자격을 근본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B지도자가 국가대표 지도자로서의 자격과 신뢰를상실했다고 판단했으며, 대표팀의 안정적인 운영과 올림픽 준비를 위해 더 이상 국가대표 지도자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봐 해임의 의결했다"고 전했다.
다만 해임 결정은 즉시 확정되는 것이 아니며, 향후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 및 인사위원회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연맹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도자 운영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할 것"이라며 "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바탕으로 지도자 인사 관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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