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바둑 기사 이세돌, 슈퍼주니어 김희철, 크리에이터 침착맨, 셰프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셰프)가 출연한 '라디오스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는 이세돌, 김희철, 침착맨, 나폴리 맛피아가 출연한 '안침착맨' 특집으로 꾸며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가구 기준 5.0%의 시청률을 기록, 수요일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먼저 이세돌은 은퇴 후 오랜만의 방송 등장에도 명불허전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바둑 영화 '승부'를 보면 내 삶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고 전하며 대국 당시의 심리와 인생의 변화 과정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 '승부'에 등장한 이창호 캐릭터에 대해 "너무 지질하게 그려져서 실제와 달랐다. 바둑에서 스승을 넘는 건 청출어람, 최고의 칭찬인데 영화에선 오히려 주저하고 고뇌하는 모습이라 아쉬웠다"고 디테일한 감상평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MC 김구라가 "이창호의 피드백을 들은 적 있냐"고 묻자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주변에서 본인이 별로 안 좋아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결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나, "한 수를 두고 나서 방에 들어가 소리를 지른 적도 있다"며 인간으로서의 한계와 동시에 느낀 희열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은퇴 후엔 바둑 해설, 교육, 강연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서며 "딸과 보내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 아이들에게는 승부보다 과정을 즐기라고 말해준다"는 새로운 철학도 공유했다. 방송 섭외가 들어오면 웬만하면 나가며, "하지만 가족 공개 예능은 하지 않는다. 아내와 아이 때문에 집 공개는 어렵다"고 솔직한 고백도 전했다.
김희철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맞아 예능 치트키다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주년 컴백 이후 착해졌다는 소문이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고, 실제로 다이어트로 5㎏을 감량해 '비주얼 성수기'를 맞은 근황을 공개했다.
'아이돌 조상신'다운 레전드 에피소드도 쏟아냈다. 데뷔 초 배우 이준기를 제치고 '예쁜 남자 1위'에 올랐던 경험, 동방신기 유노윤호에게 민폐를 끼친 사건, 동료 미쓰라와의 뜬소문 등 솔직 비화를 대방출했다.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고 웃음거리"라며 여유롭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도 슈퍼주니어와 함께 오래 활동하고 싶다"며 팬들과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웹툰 작가 '이말년'에서 총구독자 416만(유튜브, 트위치 등 동영상 플랫폼 총괄) 유튜버로 성장한 침착맨은 자신의 라이브 방송(라방) 철학과 춤추는 소통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나는 소스일 뿐이고 채팅창이 방송을 다 한다"며 실시간 방송의 특유 방식을 설명했다.
특히 백상예술대상에 유재석, 나영석 등과 나란히 선 경험, 라방의 고충과 인터넷 방송의 창작적 가치, 허영만 화백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영상 편지까지 다채로운 사연을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1에 출연해 우승을 거머쥔 권성준 셰프는 예상 순위로 "처음엔 당연히 우승한다는 마음으로 갔다. 서바이벌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경쟁심도 있고"라고 말했다. 권성준 셰프는 "우승 상금은 3억 원이었는데 나태해지는 걸 경계하는 편이라 눈앞에 없애야겠다는 생각에 전세금에 다 넣었다"고 말했다.
나폴리 맛피아는 "흑백요리사 시즌 1의 우승자지만 늘 2등 인생"이라는 자신만의 예능 캐릭터로 스튜디오를 뒤집었다. 준우승자 에드워드 리와의 묘한 경쟁 구도, "진짜 우승자는 에드워드 리다"라는 메시지로 민심을 뺏기며 "그래도 이 분야에선 내가 1인자다"라는 반전 자신감까지 다양한 감정을 보였다.
그는 새로운 목표도 공개했다. "제가 원래 밖을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사옥을 사서 1층은 식당, 위층에 제가 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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