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교토국제고는 1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에서 야마나시가쿠인고에 4-11로 패했다.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4강 진출에 실패,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교토국제고는 1회초 선취점을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말 에이스 니시무라 잇키가 상대 타선에게 난타를 당했고, 5점을 실점했다.
기세를 올린 야마나시가쿠인고는 5회말 3점, 6회말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교토국제고는 8회초 1점, 9회초 2점을 뽑아냈지만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다. 1915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107회를 맞았고, 치열한 예선전을 뚫고 온 고교 강자들만이 참가하는 일본 고교야구 최고 권위 대회다.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끝에 2-1로 제압하며 첫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고시엔에선 경기가 끝난 뒤 승리 팀의 교가가 연주된다.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한국어 가사로 되어있으며 '동해 바다 건너서',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우승 직후 교가를 부르는 교토국제고 학생들의 모습이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생중계되며 일본 전역에 퍼졌다.
한편 교토국제고는 해방 후인 1947년 교토 지역 재일교포들이 2세 자녀들의 민족교육과 우리말 학습을 위해 설립한 학교다.
이후 1958년 학교법인 교토한국학원으로 법인 승인을 받았고, 1963년 고등부가 생겼다.
1990년대 심각한 재정난을 겪기도 했던 교토국제고는 2004년 일본 학교교육법 제1조의 인가를 받았고, 이후 한일 양국으로부터 중고등 일관 학교로 인정받아 교토국제중·고등학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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