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김원섭)가 직장 내 괴롭힘 가해 고위임원의 해임 이후에도 피해 직원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를 강행한 가운데, KPGA노조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KPGA노조(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산하)는 14일 이번 사태를 "직원과 언론 모두를 겨냥한 전방위적 탄압"이라고 규정하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KPGA는 지난 12일 그동안 징계 보류 상태였던 한 직원에게까지 해고를 통보했다. 이로써 지난달부터 이어진 대규모 징계 대상은 총 12명으로 늘었다. 이 중에는 가해 고위임원 A씨의 가혹행위를 신고하거나 조사에 협조한 피해 직원이 다수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피해 직원들 중 3명이 해고, 5명이 견책, 1명이 경고를 받았다. 나머지 징계 대상자 역시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무국 직원들이다.
KPGA노조에 따르면, 대부분의 징계 사유는 고위임원 A씨가 사무국 직원을 상대로 욕설과 폭언, 강압으로 받아낸 시말서였다. 해당 문서는 징계위원회의 소환 조사 과정에서도 사실관계나 진위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징계의 핵심 근거로 사용됐다. 노조는 "근로기준법이 명시한 신고자 보호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중대한 2차 가해"라며 "징계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가운데 KPGA 김원섭 회장은 이달에만 협회 홈페이지에 2차례, 회원 전용 게시판에 1차례 공식 입장문을 게시하며 "해당 징계는 정당했고, 노조와 언론이 허위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나아가 "허위 주장과 협회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KPGA는 법무법인을 통해 언론사 2곳에 특정 기사 삭제를 요구하는 공문까지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KPGA노조는 이를 두고 "근거 없는 기사삭제 요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조차 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정당한 비판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언론에 전쟁을 선포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측이야말로 입장문을 통해 허위 주장을 퍼뜨려 사무국 직원들과 언론인들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협회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말 고위임원의 가혹행위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피해 직원들에 대한 보복성 징계와 언론 자유 침해가 결합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가해 당사자인 고위임원 A씨의 공식 징계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피해자들이 해고 등 징계로 내몰리고, 이를 비판하는 언론마저 압박하는 상황에 대해 사회적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KPGA노조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3인과 함께, 관련된 부조리 실태를 직접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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