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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동료' 남승룡, 89년 만에 한국 국적·이름 되찾아…IOC, 일장기 단 역사적 배경 설명
작성 : 2025년 08월 14일(목) 14:23

IOC 홈페이지의 손기정 소개란. 남승룡의 이름이 함께 언급돼 있다. / 사진=IOC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국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해야 했던 한국인 선수 8명이 89년 만에 한국 이름과 국적을 되찾았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고(故) 남승룡 등 8명의 선수에 대해 홈페이지에 한국 국적과 한국어 이름을 병기하고 역사적 배경 설명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승룡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IOC는 "당시 한국은 일본군의 점령 하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올림픽 참가 기록은 난 쇼류(NAN Shoryu)라는 일본 이름으로 기록됐다"고 설명하며 "공립학교 학생이었던 남승룡은 1924년 마라톤 선수로 첫 성공을 거뒀다"고 한국식 이름을 명시했다.

당초 IOC는 손기정에 한해 한국 국적과 한국 영문 이름을 병기했으며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남승룡 등 다른 선수들의 소개문과 약력에는 해당 부분이 빠져 있었는데, 최근 이들에 대한 설명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손기정의 이름은 일본식인 기테이 손(Kitei SON)으로 표기돼 있다. 다만 소개란에는 "1935년 11월 3일, 한국의 손기정이 2시간 26분 42초로 세계 마라톤 기록을 세웠다"며 한국 국적과 이름이 명확히 적혀 있다.

IOC는 "당시 한국은 일본 점령 하에 있어 손기정이 1936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일본 대표팀에 선발돼야 했다"며 "그는 같은 한국 출신의 남승룡과 마찬가지로 일본식 이름을 쓰도록 강요받았다. 손기정의 올림픽 참가 기록은 일본식 이름으로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기정은 시상식에서 일장기가 계양되고 일본 국가가 연주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손기정과 남승룡은 모두 고개를 숙여 묵묵히 항의 의사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IOC는 "손기정은 1948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한국이 독립 후 참가한 최초의 올림픽이었다"며 "40년 후 손기정은 올림픽 성화를 들고 서울올림픽경기장에 입장했고, 온 국민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기뻐하며 트랙을 뛰어다녔고, 자신과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고 소개를 마쳤다.

한편 손기정, 남승룡 외에도 7명의 올림픽 선수들에 대한 이름과 국적이 병기됐다.

1932년 LA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했던 김은배, 권태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농구의 이성구, 장이진, 복싱의 이규환, 같은 해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 나선 김정연, 이성덕의 약력에도 역사적 설명이 포함됐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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