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일본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2연패를 위한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뗐다.
교토국제고는 1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에서 군마현의 겐다이다카사키고교에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16강전에 진출하게 됐다.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다. 1915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107회를 맞았고, 치열한 예선전을 뚫고 온 고교 강자들만이 참가하는 일본 고교야구 최고 권위 대회다.
여름 고시엔의 모든 경기는 현지 공영방송 NHK를 통해 생중계되고, 매 시합 초반 출전 팀의 교가 연주되고, 승리 팀의 교가가 경기가 끝난 뒤 한번 더 울려 퍼진다.
따라서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이날 2번이나 NHK방송을 통해 일본 전역에 퍼진 것이다.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끝에 2-1로 제압하며 첫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2연패 도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교토국제고는 교토 지역 재일교포들이 2세 자녀들의 민족교육과 우리말 학습을 위해 1947년 문을 열었다.
이후 1958년 학교법인 교토한국학원으로 법인 승인을 받았고, 1963년 고등부가 생겼다.
1990년대 심각한 재정난을 겪기도 했던 교토국제고는 2004년 일본 학교교육법 제1조의 인가를 받았고, 이후 한일 양국으로부터 중고등 일관 학교로 인정받아 교토국제중·고등학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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