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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새로워진 스타일로 선두 경쟁 나선다
작성 : 2015년 02월 02일(월) 13:55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달라진 모습으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1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4 25-19 25-22) 완승을 거뒀다. 14승7패(승점 40)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선두 도로공사(승점 43)를 바짝 추격했다.

현대건설로서는 걱정이 많았던 경기였다. 전반기를 2위로 마쳤지만, 4라운드 들어 급격히 경기력이 흔들리며 자칫 1위 경쟁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특히 시즌이 지날수록 외국인선수 폴리의 체력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후반기 경기는 물론 포스트시즌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됐다.

그러자 현대건설은 새로운 해법을 후반기 첫 경기에 제시했다. 그동안 폴리에 가려졌던 국내 선수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사실 현대건설의 국내선수들은 다른 어떤 구단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레프트 한 자리에는 V리그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황연주가 있고, 중앙에는 국가대표 양효진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 폴리를 중심으로 한 플레이로 연승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선수들의 비중은 자연스럽게 축소됐다. 그렇다고 팀이 연승을 이어가는데 경기 운영 스타일을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폴리의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현대건설도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하는 시기가 왔다. 양철호 감독의 선택은 양효진의 활용이었다. 양철호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양효진은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15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57.89%에 달했다.

양효진이 활약하자, 폴리(14점)를 경계하던 인삼공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사이 황연주(11점), 김세영(10점)도 득점에 가세했다. 덕분에 현대건설은 폴리의 공격성공률이 23.25%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전반기였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경기 후 양철호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양효진을 이용하는 공격을 많이 훈련했다"며 인삼공사전에서의 플레이가 미리 계획된 것임을 밝혔다.

양효진 역시 "그동안은 폴리에게 많이 의존했는데, 오늘은 달랐다"며 "4라운드가 끝나고 감독님이 (염)혜선이한테 센터들을 많이 써야한다고 주문을 하셨다"고 전했다.

물론 양효진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앞으로도 현대건설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폴리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절대적인 V리그에서는 국내 선수들만의 활약으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폴리가 컨디션을 되찾기까지의 공백을 양효진, 황연주를 비롯한 국내선수들이 메워준다면, 또 폴리가 회복한 뒤, 국내선수들의 활약과 폴리의 활약이 조화된다면 현대건설의 우승경쟁은 꿈이 아니다.

새로워진 모습으로 등장한 현대건설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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