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대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손아섭 효과'를 맛봤음에도 웃지 못했다. 바로 '수호신' 김서현의 성장통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연패를 끊어낸 한화는 61승 3무 42패를 기록, 선두 LG(65승 2무 42패)를 2게임 차로 추격했다.
이날 경기는 이적생 손아섭의 활약이 빛났다. 손아섭은 3타수 1안타(2루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손아섭은 3회초 1사 2, 3루에서 내야 땅볼로 타점을 뽑아냈고, 5회초 1사 2루 상황에선 2루타를 때려 타점을 추가했다. 7회엔 볼넷을 골라낸 뒤 레바라토의 진루타, 문현빈의 안타로 득점까지 올렸다.
손아섭은 이적 후 3경기에서 타율 0.250(12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평균적인 수치지만, 분위기를 바꾸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은 리드오프로 골머리를 앓던 한화 입장에선 최고의 영입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한화는 웃지 못했다. 바로 마무리 김서현의 부진이 너무나도 뼈아프기 때문이다.
올 시즌부터 한화의 마무리로 나선 김서현은 그야말로 수호신 그 자체였다. 김서현은 7월까지 4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2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며 한화의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져왔다.
하지만 8월에 등판한 4경기 동안의 평균자책점은 27.00에 달한다.
김서현은 지난 5일 KT 위즈전에선 사구만 2개를 범하면서 불안한 제구를 보였고, 끝내 0.1이닝 5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지난 6일 KT전에서도 0.2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보인 김서현은 LG와의 시리즈에서도 2경기 동안 1.2이닝 6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물론 김서현은 2004년생으로 아직 미래가 밝은 유망주라고 볼 수 있지만, 26년 만에 정상을 도전하는 한화 입장에선 뼈 아픈 타격이다.
과연 김서현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이글스의 날개가 되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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