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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로야구②]'막내' kt의 세 가지 키워드 '6선발·옥스프링·마무리'
작성 : 2015년 02월 02일(월) 10:00

조범현 감독이 14일 수원 kt wiz 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선수들을 향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수원=이영훈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미현 기자]프로야구 신생구단 kt wiz의 조범현 초대감독(54)은 여느 팀 감독보다 고민이 깊다.

감독으로서 한정된 자원으로 주전을 꾸리기도 마땅치 않은 처지이기 때문이다.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만큼 무엇보다 부담이 되는 것은 투수진이다.

2015시즌부터 1군에 합류하는 kt wiz의 투수진은 어떻게 꾸려질까. 지난 14일 신년 하례식 이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조범현 감독은 "(우리 팀은) 제로에서 시작 한다"고 운을 뗀 뒤 6선발 카드를 언급했다.

조범현 감독은 "6선발에 대해 계획이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에는 조범현 감독이 있었다.

당시 조 감독은 외국인투수 구톰슨의 요구에 따라 6선발 체제를 도입했다. 선발 투수들의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올 때까지 여유를 주겠다는 생각이었다. 2009년 시즌 초반에는 선발 6명이 로테이션을 돌았다 .

조 감독은 "현재로서는 장시환·윤근영·이성민·정대현 등을 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시범경기까지는 선수들의 상태를 봐가며 결정을 할 것"이라며 "불펜 쪽 투수들이 많은 것 같아 선발 5명에 불펜 7명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특별지명을 통해서 윤근영·정대현·장시환·이성민 4명의 투수를 영입했다. 4명 모두 선발 자원으로 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앤디 시스코와 필 어윈, 그리고 롯데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게 된 크리스 옥스프링.
용병 3인방을 제외하고는 개개인의 장점을 파악해 최대한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

옥스프링


외국인 투수 중에서도 검증된 선수는 옥스프링 뿐이다. 조 감독이 보는 옥스프링은 이닝도 많이 소화하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선수다.

옥스프링은 지난 2007년 LG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 LG에서 두 시즌 동안 14승15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잠시 한국 무대를 떠났다가 2013년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롯데에서도 옥스프링은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롯데에서 두 시즌 동안 23승15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조 감독의 말처럼 그는 롯데에서 뛴 지난 두 시즌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조 감독은 옥스프링에 대해 "무엇보다 한국에서 오랜 시즌 활동한 경험을 높게 봤다. 성격도 좋다"고 검증된 투수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특히 4년 동안 한국에서 공을 던진 경험은 kt 투수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다만 옥스프링이 부상 경력도 있고 나이도 적지 않다. 그러나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력이나 인성적으로도 검증된 투수임에는 틀림없다. 경험이 많은 그가 kt 투수진의 중심을 잡을 것이다. 조 감독도 베테랑으로서 어린 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무리 투수로는 프로 16년차 김사율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김사율은 지난해까지 통산 406경기에 등판해 22승42패 20홀드 64세이브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하고 있다. 조 감독은 마무리로 점찍은 김사율에 대해 "믿고 꾸준히 맡긴다면 분명히 제 몫을 해줄 선수다"며 신뢰를 보였다.

김사율은 베테랑 불펜이자 마무리 경험도 있다. 2011시즌 중반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그는 20세이브, 2012시즌에는 34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 투수들 중에서 한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는 확실한 보직을 받지 못한 채 불펜과 마무리를 오가며 주춤했다. 절치부심하던 김사율은 지난해 11월 FA선수 자격으로 롯데 유니폼을 벗었다. 정든 롯데를 떠나 kt로 팀을 옮긴 그는 신인으로 돌아간 심정으로 다시 시작한다. 10여 년이 넘는 경험을 무기로 신인 선수들에게도 모범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출발선 상에 선 kt의 투수진은 유동적일 가능성이 높다. kt wiz가 젊은 투수진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프로 데뷔 첫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김미현 기자 dodobobo@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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