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팀 승점 획득에 기여했다.
LA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시카고 파이어 FC와의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LA는 10승7무6패(승점 37)를 기록, 서부컨퍼런스 5위에 자리했다. 시카고는 10승6무9패(승점 36)로 동부컨퍼런스 9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LA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고, 이후 10년 간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2020 푸스카스상, 2021-2022시즌 EPL 득점왕(23골)을 수상했다. 2024-2025시즌에는 주장으로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토트넘을 떠난다고 발표했고, 3일 토트넘 고별전을 가졌다. 이후 미국으로 출국, 7일 LA FC에 공식 입단했다.
시카고 원정에 동행한 손흥민은 이날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후반 16분 교체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동점골에 기여, 팀 승점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이날 LA는 경기 시작 10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시카고의 카를로스 테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LA도 전반 19분 코너킥 찬스에서 라이언 홀링스헤드의 헤더골로 응수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한동안 팽팽한 1-1 균형이 이어졌다.
치열한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LA는 후반 16분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시카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5분 조나단 밤바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다시 2-1로 앞서 나갔다.
위기의 LA를 구한 것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해 들어가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다. 이후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반칙이 선언되며 LA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데니스 부안가는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LA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세를 펼쳤지만, 더 이상의 골을 만들어 내진 못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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