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549세이브보다는 550세이브다 낫지 않을까요?"
은퇴를 발표했지만,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선수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오승환은 6일 인천 연수구의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결심한 배경과 소회를 전했다.
오승환은 지난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며, 이후 21년 동안 KBO 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비며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심했고, 이러한 결심을 구단에 전달했다.
삼성은 오승환의 백넘버 21번을 영구결번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소속 선수로는 이만수(22), 양준혁(10), 이승엽(36)에 이어 네 번째 이며, 삼성 투수로는 최초다.
은퇴를 발표했지만 오승환은 계속해서 1군과 동행할 예정이다. 시즌 말미에는 은퇴 경기도 가질 계획이다. 그때를 위해 공을 던질 준비도 계속하고 있다.
오승환은 "(남은 시즌 등판은) 감독님, 코치님과 상의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지난주까지만 해도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던졌고, 몸 상태도 좋아졌기 때문에 공을 아예 놓고 있진 않을 것 같다. 한 경기라도 더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현재까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 중인데, 만약 앞으로 세이브를 하나 더 추가한다면 550세이브 고지에 오르게 된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은 생각이 있다. 549세이브보다는 550세이브가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오승환은 "라팍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멋지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멋지게 다시 한 번 인사를 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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