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선수 생활 21년' '등번호 21번'…돌부처 오승환이 유니폼을 벗는다 [ST스페셜]
작성 : 2025년 08월 06일(수) 17:54

오승환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돌부처'로 불리는 한국 야구 최고의 마무리 중 한 명인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승환이 은퇴를 결심했다. 오승환은 지난 주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정근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21년에 걸친 프로 경력에 마침표를 찍는다.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은 22번(이만수), 10번(양준혁), 36번(이승엽)에 이어 구단 역사상 4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오승환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지난 2005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데뷔 첫해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당시 오승환은 10승 11홀드 16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리그 최초 트리플 더블이라는 대기록까지 완성했다.

2년 차에 오승환은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6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59, 47세이브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세이브 기록을 경신했고, 79.2이닝 동안 10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보여주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계속 승승장구할 거 같았던 오승환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지난 2009시즌 3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83 19세이브를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에 이어 2010시즌엔 16경기에 등판해 단 4세이브 만을 기록하며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시련은 반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환경에서 오승환은 다시 한 번 완벽하게 일어섰다.

2011시즌 오승환은 57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이라는 어마무시한 기록과 함께 팀을 5년 만에 리그 정상으로 올려놨다. 당시 삼성 류중일 감독이 "우리는 야구를 8회까지만 하면 된다"라고 이야기할정도로 오승환의 퍼포먼스는 가히 역대 최고였다.

이후 오승환은 2012, 2013시즌에도 팀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삼성의 3연패를 이끌었다.

오승환 / 사진=GettyImages 제공

리그를 제패한 오승환의 다음 무대는 일본이었다. 오승환은 2014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NPB)의 한신 타이거스와 2년 계약을 체결해 세계로 진출했따.

그리고 오승환의 기량은 일본에서도 완벽히 통했다. 오승환은 한신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부터 64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39세이브(1위) 5홀드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센트럴 리그 최고의 마무리임을 입증했다. 우려의 시선을 자신의 손으로 지워버린 것이다.

2015시즌엔 오승환은 지난 시즌보다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세이브왕과 함께 NPB에서 뛴 모든 시즌에서 모두 타이틀을 획득한 유일한 외국인 투수가 되기도 했다.

오승환 / 사진=GettyImages 제공

일본에서도 성공을 이룬 오승환의 다음 행선지는 세계 최고들만 모인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였다.

물론 지난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오승환은 2016년 1월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로의 이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승환은 이번에도 우려를 자신의 손으로 지워냈다. 빅리그 데뷔 시즌 76경기에 등판해 79.2이닝을 소화했고,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완벽한 출발을 알렸다.

2017엔 1승 6패 7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비교적 아쉬웠으나 2018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해 4승 3패 1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2018시즌 도중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 된 오승환은 2승 무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으로 다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2019시즌 콜로라도에서 3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9.33에 달하는 부진한 성적을 올린 채 시즌 중반 콜로라도에서 방출됐다.

방출된 오승환을 다시 맞이해준 팀은 친정팀 삼성이었다. 삼성으로 다시 돌아온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역대 최초 KBO 통산 300세이브 등을 기록하며 역사를 다시 써내려갔다.

그러나 '돌부처', '끝판왕' 오승환도 세월을 속일 순 없었다. 점점 기량이 저하되는 모습이 역력했고, 팀의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신의 야구 선수 이정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서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이라는 성적에 빛나는 한국 야구 최고의 클로저 오승환의 모습은 올 시즌을 끝으로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