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고별 경기에서 눈물을 쏟았다. 토트넘과 뉴캐슬은 접전 끝에 비겼다.
토트넘과 뉴캐슬은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토트넘과 카라바오컵(리그컵) 정상에 오른 뉴캐슬, 챔피언들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90분 내내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지만,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은 프리시즌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 행진을 이어갔다. 뉴캐슬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1무1패의 성적으로 마무리 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작별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올 여름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교체될 때까지 약 6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토트넘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날 토트넘은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과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이 전방에 섰다. 파페 사르와 로드리고 벤탄쿠르, 아치 그레이가 중원에 자리했고, 벤 데이비스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케빈 단소, 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이뤘다. 골문은 안토닌 킨스키가 지켰다. 양민혁은 벤치에 대기했다.
이에 맞서는 뉴캐슬에서는 하비 반스와 앤서니 고든, 제이콥 머피가 공격진에 자리했고, 조엘링톤과 브루노 기마랑이스, 루이스 마일리가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맷 타겟과 댄 번, 파비안 셰어, 키어런 트리피어가 수비진에 포진했으며, 닉 포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박승수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선을 제압한 팀은 토트넘이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사르의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3분에는 존슨이 골대 구석을 노리는 정확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존슨은 손흥민을 상징하는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뉴캐슬도 반격에 나섰다. 오른쪽 측면에서 고든이 활발히 움직이며 토트넘의 빈틈을 공략했다. 전반 16분에는 고든의 슈팅이 옆그물을 향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1분 뒤 텔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포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배후 침투로 뉴캐슬의 빈틈을 노렸다. 손흥민은 전반 31분 옛 동료 트리피어로부터 반칙을 유도하며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고, 35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트리피어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뉴캐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7분 반스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든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양 팀의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선수들 간의 충돌이 벌어지며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다행히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전반전은 1-1로 종료됐다.
후반전 들어서도 양 팀은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뉴캐슬은 후반 8분 고든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치열한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작별의 시간이 왔다. 토트넘은 후반 20분 손흥민을 빼고 모하메드 쿠두스를 투입했다. 교체 사인이 나오는 순간, 그라운드에 있던 토트넘과 뉴캐슬 선수들은 모두 손흥민에게 다가가 작별 인사를 전했다. 6만 관중과 토트넘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였다.
손흥민이 교체된 이후 뉴캐슬은 후반 32분 박승수, 토트넘은 후반 40분 양민혁을 투입했다. 손흥민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뜨거운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더 이상의 골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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