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김원섭)가 가혹행위 논란에 휩싸인 고위임원 A씨를 해임했다. 그러나 KPGA 노동조합(위원장 허준)은 '꼬리 자르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30일 KPGA 노조에 따르면, KPGA는 지난 2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고위임원 A씨를 해임했다.
KPGA 고위임원 A씨는 직원 B씨 등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가혹행위 등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경찰은 수사 후 검찰에 송치했고, 고용노동부와 스포츠윤리센터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했다.
하지만 KPGA는 A씨에게 공식 징계가 아닌 무기한 정직 조치했다. 뒤늦게 A씨를 해임했지만, 이에 앞서 피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8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고와 견책, 경고 등의 무더기 징계를 내렸다. 이 징계는 가해자가 욕설과 폭언, 강압적으로 수집한 시말서를 근거로 이루어졌고 징계위원회는 A씨의 해임을 수개월간 미뤄왔던 이사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공정성과 독립성 훼손 논란을 자초했다.
노조는 "뒤늦게 가해자를 해임했다고 해서 이장폐천(以掌蔽天,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 식으로 문제를 덮을 수 없다"며 "오히려 지금부터가 사건의 본질을 바로잡을 분기점이다. 사측은 가혹행위 문제 뿐만 아니라 피해 직원들 징계라는 2차 가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8월 4일 KPGA는 해고자 2명의 재심과 함께 보류해둔 2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는 이미 사측에 공문을 보내 '부당하게 수집한 문서를 근거로, 절차를 위반하고 징계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한 이번 징계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는 "해고자 2명의 재심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피해 직원들에게 내려진 견책과 경고 등 무더기 징계 역시 마찬가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고위임원의 뒤늦은 해임으로 사태를 무마하려는 형식적 조치로는 KPGA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진정한 해결은 징계 철회와 피해 직원들 복권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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