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김광현이 18년 만에 성사된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2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 시즌 6승(7패)을 수확했다.
김광현은 81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26구 슬라이더 27구 커브 14구 체인지업 14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 평균 구속은 145km가 찍혔다.
이날 김광현은 1회부터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1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리베라토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고, 이후 문현빈을 삼진,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SSG가 5-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 채은성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태연과 황영묵도 깔끔하게 막아냈다.
김광현이 기세를 이어갔다. 김광현은 3회말 선두타자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심우준을 좌익수 뜬공,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깔끔하게 솎아내면서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김광현의 흐름이 계속됐다. 김광현은 4회말 선두타자 리베라토에게 볼넷을 내주며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문현빈을 2루 병살로 정리했고, 노시환을 2루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5회에는 처음으로 2루 베이스를 내줬다. 5회말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맞았다. 김태연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황영묵은 투수 땅볼로 직접 잡아냈으나 그사이 채은성이 2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김광현은 6회 첫 실점했다. 6회말 심우준, 이진영, 리베라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무사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후 김광현은 문현빈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처음으로 점수를 내줬다. 계속된 만루에서 노시환을 초구 병살로 처리했으나 이를 틈타 3루에 있던 이진영이 홈을 밟으면서 두 번째 실점도 기록했다. 김광현은 후속타자 채은성을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길었던 이닝을 마쳤다.
당초 이날 경기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완 선발이 처음으로 맞붙는 경기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이끈 좌완 에이스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데뷔 시즌 신인왕과 MVP를 모두 석권하며 단숨에 국내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2007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한 김광현은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에서 호투를 펼쳐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팀의 에이스 우뚝 올라섰다.
1년 차로 데뷔한 류현진과 김광현은 대표팀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을 합작했다.
특히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김광현은 준결승, 류현진은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서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함께한 오랜 시간 동안 류현진과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맞붙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 등 비공식 경기에서 한 차례씩 만난 것이 전부다.
2010년 5월 23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 SK의 경기에서 둘은 선발로 예고됐지만, 폭우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맞대결이 무산됐다.
둘의 맞대결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볼 수 없었다.
류현진은 KBO리그를 평정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2013년 MLB에 진출했고, 이후 2023년까지 11시즌 동안 미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김광현 역시 2020, 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다. 다만 이 기간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이 일찍 마운드를 떠나며 맞대결은 허무하게 종료됐다.
이날 류현진은 1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실점을 기록, 조기 강판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32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18구 체인지업 6구 커터 5구 커브 3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 최저 구속은 141km가 나왔다.
이날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급격히 흔들렸다. 안상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 '천적' 최정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계속해서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 에레디아에게 적시 2루타, 고명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만루에선 김성욱에게 던진 3구 129km 체인지업이 공략 당하면서 2루타를 내줬고, 모든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후 류현진은 이지영을 투수 땅볼, 정준재를 2루 직선타로 처리한 뒤 2루에 있던 김성욱을 포스아웃시키며 길었던 이닝을 끝냈다.
한화 구단은 류현진의 몸 상태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확인했다.
한편 경기는 SSG가 9-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45승 3무 46패를 기록, 7위를 유지했다.
단독 선두 한화는 57승 3무 35패를 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