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완 투수의 사상 첫 맞대결이 펼쳐진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 나란히 선발 투수로 나선다.
18년 동안 이뤄지지 못했던 꿈의 대결이 마침내 실현됐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완의 맞대결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이끈 좌완 에이스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데뷔 시즌 신인왕과 MVP를 모두 석권하며 단숨에 국내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2007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한 김광현은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에서 호투를 펼쳐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팀의 에이스 우뚝 올라섰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류현진과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맞붙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 등 비공식 경기에서 한 차례씩 만난 것이 전부다.
이재원은 두 에이스의 공을 모두 받아본 얼마 안 되는 포수다. 그는 2006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에서 데뷔해 김광현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고, 2024년부턴 한화로 팀을 옮겨 류현진의 동료가 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재원은 "좀 더 빨리 (맞대결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늦었다. 전성기 때 했으면 (김)광현이 볼을 받으면서 (류)현진이 볼을 칠 수도 있었고 반대로 (김)광현이 볼을 치면서 (류)현진이 볼을 받을 수도 있었다. 너무 늦게 성사된 거 같아서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둘의 비교를 요청하자 그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워낙 달라서 비교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두 투수 모두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고 대단한 투수이기 때문에 평가하기엔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도 부상 없이 모두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2010년 5월 23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 SK의 경기에서 둘은 선발로 예고됐지만, 폭우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맞대결이 무산됐다.
이재원은 "어렸을 때 기회가 있었는데 우천 취소가 됐다. 그때는 경쟁심 있게 했을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때보다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제 생각이고 본인들은 또 열심히 던질 것 같다"며 "선수의 전성기가 아닌 선수 말년에 만나게 됐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성사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에는 아무래도 긴장감이 있었다. 꼭 이겨야 된다는 마음이 있었다. 지금은 좀 즐겼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한국 야구가 크게 이슈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재원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최근 허리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백업이기도 하고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빨리 이뤄졌으면 받고 치고 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며 "(부상이) 엄청 심한 건 아니다. 준비되는 대로 바로 올라올 수 있다. 목표는 우승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누구를 응원하느냐는 물음에는 "선수를 응원하지 않고 팀을 응원하기 때문에 한화를 응원하겠다. 제가 속해 있는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좋은 투수들이라 점수가 많이 날 것 같진 않다. 0-0이 가장 좋은 그림이긴 할 것 같다. 10-0으로 이기든 1-0으로 이기든 이기는 건 똑같기 때문에 그냥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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