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호랑이 군단의 마무리 정해영이 무너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7-9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가 더욱 뼈아픈 점은 정해영이 확실히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날 정해영은 0.1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또한 5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김진성(LG)과 김택연(두산 베어스), 박영현(KT 위즈), 노경은(SSG 랜더스)과 함께 블론 세이브 공동 1위에 올랐다.
정해영은 지난해까지 개인 한 시즌 최다 블론 세이브가 4개(2021, 2022년)에 불과했으나 올 시즌은 7월이 다 지나기도 전에 개인 한 시즌 최다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시즌 세이브 왕인 정해영과는 어울리지 않은 행보다. 정해영은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데뷔 2년 차부터 팀의 마무리를 도맡아 왔다.
올 시즌까지 5시즌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고, 현재까지 통산 145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이는 KIA의 프랜차이즈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하지만 최근 정해영은 눈에 띄게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과 4월까지만 하더라도 12경기에 등판해 12.2이닝 1승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5월에도 12경기에 등판해 14이닝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57로 준수한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던 와중 6월 13경기에서 13.2이닝 동안 1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1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7월 6경기에서 5.1이닝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세부지표에서도 불안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10경기에서 피안타율이 0.364까지 치솟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93에 이른다. 즉 1이닝 동안 2명의 주자 정도를 내보내는 것이다.
마무리 정해영의 부진은 KIA에 너무나도 뼈아플 수밖에 없다. 정해영뿐 아니라 조상우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6월 11경기에 등판해 11이닝 동안 8홀드 평균자책점 0.82로 KIA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지만, 7월 6경기에서 4.1이닝 동안 3홀드 평균자채점 8.31을 기록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승조 2명이 부진한 팀은 결코 더 높은 순위를 올라갈 수 없다. 순위 싸움이 중요하긴 하지만 상황을 크게 봐 정해영과 조상우에게 휴식을 주는 방법도 생각해야 할 수도 있다.
과연 KIA는 후반기 불펜의 부진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상위권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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