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1980년생 노장 리치 힐(캔자스시티 로열스)이 빅리그에 복귀했다.
힐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탈삼진 2볼넷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로 힐은 총 14개의 팀에서 빅리그를 뛴 선수가 됐다. 지난 2005년 컵스에서 데뷔한 힐은 캔자스시티 입단 전까지 13개의 팀에서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고, 이날로 14번째를 기록했다.
이는 14개의 팀에서 뛴 에드윈 잭슨과 MLB 역대 최다 구단 소속 출전 타이기록이다.
또한 이날로 힐은 케일로드 페리를 제치고 캔자스시티 구단 역사상 최고령 등판 선수가 됐다. 페리는 1938년생으로 45세 6일의 나이로 빅리그 마운드에 섰었다.
이날 힐은 시작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선두타자 니코 호너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카일 터커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스즈키 세이야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힐은 베테랑 답게 카슨 켈리를 3루수 땅볼,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을 중견수 뜬공으로 정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허나 힐은 2회엔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2회말 댄스비 스완슨을 안타, 이안 햅을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1, 2루 상황에 놓였다. 후속 타자 저스틴 터너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았으나 스완슨이 3루로 들어갔고, 이후 맷 쇼에게 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계속된 1사 1, 2루 호너와의 승부에서 더블 스틸을 허용했고, 실점을 추가했다.
실점은 있었지만, 힐은 오랜만에 온 등판 기회에 혼신을 다했다. 3회말 켈리와 크로우 암스트롱을 각각 땅볼로 처리한 힐은 스완슨에게 볼넷에 이어 도루까지 허용했으나 햅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힐은 4회엔 터너와 쇼, 호너를 모두 범타로 묶으며 이번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힐은 터커와 스즈키를 각각 투수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지워버리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채웠다. 하지만 켈리에게 안타를 맞은 뒤 크로우 암스트롱에게 2루타를 허용해 실점을 추가했다.
이후 힐은 6회말 시작과 동시에 조나단 볼란과 교체되며 복귀전을 마쳤다.
한편 캔자스시티는 타선의 부재로 컵스에 0-6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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