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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만 12명…'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 경찰 2차 가해까지 충격(스모킹건)
작성 : 2025년 07월 23일(수) 12:42

사진=KBS2 스모킹 건 캡처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한 명의 단역배우를 12명의 가해자가 성폭행·성추행한데 이어, 경찰의 2차 가해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2 '스모킹건'에서는 단역배우 故(고) 양소라 씨와 여동생 양소정 씨의 사망 사건이 다뤄졌다.

연예인을 꿈꾸던 동생 소정 씨는 소라 씨에게 보조출연을 제안했다. 그렇게 자매는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함께 하기 위해 경상남도 하동으로 향했다. 무더웠던 여름 날씨에 지친 동생 소정 씨는 먼저 집으로 향했고, 소라 씨는 끝까지 하겠다며 남았다.

문제는 단역 배우 아르바이트 이후 소라 씨가 급성 스트레스성 반응, 비특이적 성격 장애를 진단받을 정도로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정신건강의학과에 입원한 소라 씨는 그곳에서 보조 출연자들을 관리 감독하는 반장 A씨 등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소라 씨의 진술에 따르면 하동 촬영장에서부터 A반장의 성추행이 시작됐다. 서울에 올라간 뒤에도 회식을 핑계로 소라 씨를 불러내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소라 씨를 비디오방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촬영지 민박집이나 모텔 등으로 불러내 성폭행했다. 반항할 때는 칼로 얼굴에 상처를 내겠다며 협박을 일삼았다.

소라 씨는 두 달간 A반장에게 6차례 성폭행 당했으며 이동하는 버스 안, 촬영 쉬는 시간에도 성추행 당했다.

게다가 또 다른 세 명의 반장들에게 성폭행과 성추행 당했다. 심지어 그 중 한 반장은 소라 씨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3일 동안 감금하기까지 했다.


뒤늦게 알게 된 어머니는 딸을 설득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은 무려 12명. 4명은 성폭행, 8명은 성추행 혐의였다. 모두 보조출연 담당자나 촬영 스태프였다.

그러나 고소 2년 만에 가해자들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하했다. 조사 과정에서 괴로운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조금씩 가족들과 안정을 취해가는 듯했으나 소라 씨는 고소를 취하한 지 3년이 지난 2009년 8월 28일, 아파트 18층에서 투신했다.

어머니는 인터뷰서 비통한 심정을 드러내며 "제 딸을 죽인 건 경찰"이라고 말했다. 경찰서에 찾아갔더니 '이게 사건이 된다고 생각하냐' '다 잊고 사회에 적응해야지'라는 말이 돌아왔다. 진정서를 넣어 담당 수사관이 교체됐지만, 교체된 수사관 역시 '가만히 있었던 거냐' '성폭행을 뭘로 입증할 수 있다는 거냐' 등 말했다.
또한 조사과정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조치도 제대로 되지 않고, 가해자의 성기를 그리라는 등 2차 가해 및 인권 유린을 이어갔다.

그렇게 큰 딸을 떠나보내고 6일 뒤, 동생 소정 씨도 아르바이트를 소개한 자신의 탓이라며 스스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국민 청원을 통해 재조사 및 수사관 감사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결론 없이 종결되고 말았다. 증거 일불가 폐기된 데다, 수사관 4명 중 한 명은 퇴직 후 해외에 거주 중이었고 나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회피하며 흐지부지됐다.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4명의 반장이 피해자 어머니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충격을 더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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