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장용준 기자]'삼국지'는 세대를 아우르는 대작 게임 콘텐츠다. 30·40대 올드 유저들은 특히 도스부터 윈도우 초기 버전 시절까지 코에이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비롯해 '삼국지' 시리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시리즈로 출시되는 게임 시나리오가 귀하던 시절, 이들 중국 영웅들의 박진감 넘치는 모험담은 밤을 꼬박 세게 하는 흥미진진한 보물창고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삼국지'는 2014년 현재에 이르러 더욱 새롭고 다양한 영웅들의 이야기로 변화하며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는 게임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계속 신작을 내야 하는 업체들 입장에서 그 방대한 스케일은 소재가 마르지 않는 우물과도 같기 때문. 모바일 등 다양해진 플랫폼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삼국지' 게임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 와중에 돋보이는 게임이 있으니, '삼국지를 품다'가 그것이다. 이는 중국 고전인 '삼국지'를 순수 국내업체 엔도어즈가 재해석해 탄생시킨 작품이다. 중국 게임의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진삼국대전' '패삼국온라인'등 본토에서 그 완성도를 입증 받은 대작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시작한 바, 이들은 한·중 '삼국지' 대결이란 자못 흥미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한다.
▲ '삼국지를 품다', 순도 100% 국산 "게임이 아니라, 드라마라 불러다오"
'패삼국온라인' 튜토리얼 이미지/그라비티 제공
턴방식 전략RPG '삼국지를 품다'(이하 삼품)는 지난 2012년 10월 출시돼 현재 공개서비스 1주년을 훌쩍 넘어섰다. '삼품'은 멀티 플랫폼을 표방해 공개 이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이는 웹을 기반으로 하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와도 100%연동되는 시스템을 구현해 언제 어디서든 유저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삼품'은 또 '충무공전' '임진록' '아틀란티카' 등 역사 소재를 다룬 게임을 개발한 엔도어즈 김태곤 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장편 사극드라마와 같은 장엄한 스토리라인을 선사한다. "기획을 위해 거의 모든 삼국지 소설을 섭렵했다"는 한 관계자의 말처럼 '삼품'은 약 1000부작의 게임 속 드라마를 통해 각 인물들의 무용담을 디테일하게 펼쳐내는 중이다.
이는 전문 성우를 통해 마치 유저가 그 자리에 함께 참여하는 것과 같은 생생함을 제공한다. '빨리 스킵하고 싶은' 지루한 영상 대신 아름다운 시나리오로 30대 이상 마니아층이 가진 과거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다. '삼품'은 이런 강점을 기반으로 출시 약 16개월째인 지난 2월 첫째 주 캐주얼게임 못지않은 대중성을 구가하며 구글플레이 무료 인기순위 8위를 기록했다.
▲ '패삼국온라인', 진입장벽을 확 낮췄다 "중국 본토에서 왔소이다"
전략시뮬레이션게임 '패삼국온라인'은 중국의 드래곤네스트(대표 왕동해)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개발, 지난해 1월 현지에서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된 이후 정통 역사물로서의 작품성을 인정받아왔다. 이는 공개서비스 1년이 지난 현재 서버를 30여개 더 증설하는 등 지속적으로 유저를 유입하는 저력을 과시중이다.
'패삼국온라인' 국내 버전은 지난달 27일 출시됐으며 '스트레스 없이 즐기는 게임'을 표방하며 코어 장르에 대한 진입 문턱을 대폭 낮춘 게 특징이다. 이 작품은 튜토리얼 퀘스트를 제공해 스토리진행을 돕는 한편, 건물 건설과 캐릭터 훈련 등 다수의 콘텐츠들이 유저의 게임 접속과 상관없이 계속 진행돼 장시간 플레이의 부담을 줄였다.
이런 배려는 곧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유입으로 이어졌으며 서비스 오픈 당일 서버 폭주 현상을 일으켰다. 운영팀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고객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는 동시에 천하재패 서버의 모든 데이터 초기화를 발표, 그 보상까지 약속했다. 이는 예상을 넘어선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을 증명하는 것으로 앞으로의 운영에 청신호를 밝히는 사건이었다.
▲ '진삼국대전', 원작을 초월한 판타지 "삼국지에 이순신·계백, 들어는 봤나?"
'진삼국대전' 중국 '삼국지'를 판타지로 재해석한 풀 3D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는 중국에서 개발돼 최근 현지 서비스를 진행,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랭크되며 게임성과 인기를 동시에 입증했다. 이미 국내에 다수의 중국발 모바일 코어장르 게임을 출시해 성공시킨 쿤룬코리아가 서비스를 담당하게 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진삼국대전'은 또 독특한 현지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게임은 한국유저들을 위해 이순신·계백·김유신·황진이 등 우리에게 친숙한 역사 속 영웅들을 등장시킬 계획이다. 이들의 출현이 '삼국지'의 전통성과 맞물려 어떤 환상적인 스토리라인을 선사하게 될지 한국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이 게임은 이와 함께 국내 성우들의 100% 더빙 작업을 통해 최상의 몰입감을 제공한다. 플레이어들은 스킬 발동 시 지원되는 박진감 넘치는 음성을 고 퀄리티 그래픽과 함께 감상하며 마치 한 편의 전쟁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현재 '진삼국대전'은 출시 전 막바지 점검을 진행 중이며 올 상반기 공개되는 모바일게임 기대작 중 하나다.
▲ 삼국지 게임? 그런거였다!
위에서 소개한 게임들은 사실 빙산의 일각이다. 유저들이 지금 당장이라도 웹 또는 핸드폰 검색을 실행한다면, '삼국지'라는 이름으로 찾아지는 수많은 게임 콘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4세기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로부터 약 600년, 그리고 80·90년대 한국게이머들을 사로잡은 코에이사의 '삼국지' 시리즈로부터 또 30여년, 중국의 영웅들은 국경을 초월해 아직도 우리 곁에 살아남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장용준 기자 zelra@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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