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안방에서 일본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한국은 지난 7일 중국(3-0 승), 11일 홍콩(2-0 승)을 연파했지만 숙명의 한일전에서 패하며 2승1패(승점 6)를 기록,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동아시안컵 최다 우승 기록(5회)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두 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일본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한일전 역대 전적에서는 82전 42승23무17패로 우위를 유지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2승3무5패, 3경기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한국 축구가 한일전에서 3연패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특히 3경기에서 7실점을 하는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또한 지난해 7월 출범한 홍명보호는 13경기 만에 첫 패배(8승4무1패)의 쓴맛을 봤다.
반면 일본은 8일 홍콩(6-1 승), 12일 중국(2-0 승)을 꺾은 데 이어, 적지에서 한국까지 격파하며 3전 전승(승점 9)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22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이며, 통산 3번째 정상 등극이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저메인 료는 대회 MVP와 득점왕(5골)을 거머쥐었다. 최우수 수비수에는 김문환, 최우수 골키퍼에는 오사코 케이스케가 선정됐다.
이날 한국은 주민규와 이동경, 나상호를 전방에 배치했다. 김진규와 서민우는 중원에, 이태석과 김문환은 좌우 날개에 포진했다. 김주성과 박진섭, 박승욱이 스리백을 이뤘고, 주장 완장을 찬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먼저 포문을 연 팀은 한국이었다. 전반 6분 역습 찬스에서 나상호가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 든 뒤 반대편 파 포스트를 겨냥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위기가 왔다. 일본은 전반 8분 소마 유키의 크로스를 저메인이 마무리하며 리드를 잡았다. 한국 수문장 조현우가 몸을 날렸지만 공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한국은 전반 11분 이동경이 프리킥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을 맞고 나왔다. 일본은 조직적인 수비를 유지하며 한국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았고, 오히려 역습을 통해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답답한 흐름의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전반전은 한국이 0-1로 뒤진 채 종료됐다.
후반전 들어 한국은 더욱 주민규 대신 이호재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여러 차례 코너킥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후반 9분에는 이동경이 감각적인 힐 패스로 이태석에게 공을 연결했지만, 일본의 밀집 수비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18분 나상호 대신 문선민 카드를 꺼내며 다시 한 번 변화를 시도했다. 28분에는 이동경과 김진규를 빼고 오세훈과 강상윤을 투입했다. 38분에는 이호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사코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후반전에도 한국의 골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경기는 한국의 0-1 패배로 막을 내렸고, 우승 트로피는 일본에게 돌아갔다.
한편 앞서 열리는 중국과 홍콩의 경기에서는 중국이 1-0 승리를 거뒀다.
중국은 1승2패(승점 3)를 기록하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홍콩은 3전 전패에 그치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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