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이 코리안더비에서 나란히 3안타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이번 경기에서 이정후와 김혜성은 나란히 3안타를 치며 엄청난 명승부를 보여줬다. 지난 6월 14-16일에 맞붙었던 코리안더비에선 동반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선 나란히 안타 3개씩을 때리며 불붙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에 맞선 김혜성 역시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정후가 먼저 타석에 섰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으나 다저스의 선발 투수 더스틴 메이의 86.9마일(약 139.9km) 스위퍼에 배트가 딸려나오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 쇼헤이-김혜성 / 사진=GettyImages 제공
반면 김혜성은 바로 안타를 뽑아냈다. 팀이 0-1로 밀리고 있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로건 웹의 초구 90.3마일(약 145.3km) 커터를 타격해 중견수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김혜성은 2루 도루까지 성공했고, 후속 타자 토미 에드먼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타석엔 오타니 쇼헤이가 등장했고,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김혜성은 홈까지 밟게 됐다.
이정후도 바로 반격했다. 4회말 1사 1, 2루에서 메이의 96.6마일(약 155.5km)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터뜨렸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샌프란시스코는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이정후는 케이시 슈미트의 좌익수 뜬공에 태그업해 홈으로 내달렸지만, 좋은 송구에 잡히며 득점엔 실패했다.
김혜성이 5회초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섰으나 삼구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반대로 이정후의 타격감은 계속 이어졌다. 5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앤서니 반다의 95.4마일(약 153.5km) 싱커를 때려 1타점 적시타로 바꿨다. 이정후는 슈미트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득점을 만들진 못했다.
김혜성도 맞불을 놨다.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은 바뀐 투수 랜디 로드리게스와의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쳐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이정후가 먼저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루 트리비노의 79.3마일(약 127.6km) 스위퍼를 공략해 중견수 방면 안타를 쳤다. 허나 추가 진루엔 실패했다.
김혜성도 장타를 치며 자신의 세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일러 로저스의 초구 84.5마일(약 136.0km) 싱커를 타격,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에드먼의 투수 땅볼로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다.
한편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초반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내며 8-7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52승 43패를 기록,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디. 다저스는 56승 39패로 NL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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