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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더 강해졌어"…'절친' 김보라 상대로 우승한 스롱 피아비의 진심
작성 : 2025년 07월 09일(수) 17:55

김보라-스롱 피아비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캄보다이 출신 당구 스타 스롱 피아비(우릉금융캐피탈)가 결승 상대로 만난 '절친' 김보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스롱은 지난 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2차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김보라를 세트스코어 4-1(11-2 3-11 11-10 11-10 11-2)로 꺾고 정상을 밟았다.

이로써 스롱은 2023-24시즌 8차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511일 만에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영(15회)에 이은 프로당구 역대 최다 우승 2위를 지켰고, 우승 상금 4000만 원을 추가하며 LPBA서 역시 김가영(7억2180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상금 3억 원(3억2282만 원)을 돌파했다.

반면 김보라는 39개 대회만에 프로 데뷔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스롱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그럼에도 본인의 최고 성적인 8강을 넘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했다. 대회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 원)은 64강에서 김채연을 상대로 애버리지 2.500을 기록한 김가영이 수상했다.

경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팽팽했다. 스롱이 1세트를 11-2(7이닝)로 따내자, 2세트서 김보라가 초구를 하이런 5점으로 연결하는 등 12이닝만에 11-3으로 가져가며 맞불을 놨다.

스롱은 3세트 18이닝 장기전을 11-10으로 가져가며 경기를 리드했고, 4세트 5-10 상황을 11-10(16이닝)으로 뒤집으면서 세트스코어 3-1로 차이를 벌렸다.

여유가 생긴 스롱은 5세트 초구를 8점으로 연결하며 단숨에 8-1로 멀찍이 달아났고, 2이닝째 숨을 고른 후 3이닝째 뱅크샷 포함 3득점을 추가해 11-2 세트스코어 4-1로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스롱은 "한동안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불안한 마음이 컸다. '이제 우승을 하지 못하는 선수가 됐나'하는 걱정도 있었다"면서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지만, 이젠 당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이번 우승을 통해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앞으로 계속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내 자신이 경기를 즐기고,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결승에서 맞붙은 스롱과 김보라는 평소 절친한 관계로 알려졌다. 우승 이틀 후인 8일 스롱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보라와 함께하는 사진과 함께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스롱은 "친구에게. 경기 할 때는 가슴이 아팠어. 항상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너 없었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내가 힘들 때 말하지 않아도 알아봐 주는 건 너뿐이야. 세상에 많은 사람이 있지만, 너 같은 친구는 단 한 명뿐이야"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네가 웃으면 나도 행복해. 넌 내 기쁨"이라며 "내가 넘어졌을 때 조용히 손 내밀어 준 사람은 바로 너였어. 언제나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너 덕분에 나도 더 강해졌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보라도 자신의 SNS에 해당 게시물을 올리며 "자야 하는데, 왜 울리는 거야. 다음엔 절대 안 진다. 사랑해"라고 화답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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