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혜준이 72전 73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박혜준은 6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6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혜준은 2위 노승희(16언더파 272타)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투어 데뷔 4년, 73번째 대회 출전 만에 이룬 생애 첫 승이다.
또한 박혜준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1600만 원, 대상포인트 80점을 획득하며 상금 랭킹 12위(3억2949만4856원), 대상포인트 22위(105점)로 도약했다. 더불어 오는 10월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박혜준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19살 때까지 호주에서 골프를 친 선수다. 당시 그레이스 킴, 스테파니 키리아쿠(이상 호주) 등 현재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실력을 키웠다. LPGA 투어 입성을 꿈꿨던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한국으로 돌아왔고, 아버지의 권유로 KLPGA 투어를 노크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 박혜준은 2022년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하지만 데뷔 시즌에는 톱10 2회, 상금 71위에 머물렀고, 시드순위전에서도 60위에 그치며 드림투어로 내려가야 했다.
와신상담한 박혜준은 2023년 드림투어에서 우승 1회, 상금 8위를 기록하며 2024년 정규투어에 복귀했고,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 5회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초반 주춤하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공동 7위)에서 첫 톱10을 달성했고,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박혜준은 2위 노승희가 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2타 차로 달아났다. 이어 4번 홀과 5번 홀에서는 정확한 세컨샷으로 찬스를 만든 뒤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5타까지 차이를 벌렸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박혜준은 경기 막판 노승희와 이다연, 배소현이 맹추격하면서 고비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2위권과의 차이가 2타로 줄어 들었다.
그러나 박혜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노승희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동타를 만들었지만, 박혜준도 버디로 응수하면서 짜릿한 1타 차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박혜준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너무 바랐던 첫 승을 하게 돼서 기쁘다. 이 순간을 많은 팬, 가족, 관계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올해 두산건설 골프단 모자를 쓴 박혜준은 두산건설 골프단의 첫 우승자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는 "골프는 개인 운동이지만, 두산건설 골프단은 가족 같은 분위기"라면서 "두산건설 골프단 첫 승의 의미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첫 승을 하게 돼서 기쁘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박혜준은 "골프를 시작하며 잡았던 목표가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었다"면서 "KLPGA 투어에 먼저 온 만큼 많은 우승을 하고 이름을 알린 뒤 LPGA 투어에 가고 싶다. LPGA 투어에 가서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노승희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지만, 박혜준을 따라잡기에는 1타가 모자랐다. 배소현과 이다연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유현조와 방신실, 이동은, 서교림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에 랭크됐다. 마다솜과 홍정민, 한진선, 최가빈이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9위, 황유민과 김민선7, 정윤지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나들이에 나선 김효주와 최혜진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8위에 포진했다. 이가영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3위, 이예원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48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예원은 상금(8억2198만6436원), 대상포인트(344점), 평균타수(69.9730타) 부문에서 1위를 유지했다.
상금 2-5위에는 홍정민(6억2392만6667원), 이동은(5억7104만833원), 노승희(5억3847만3087원), 고지우(5억1504만1000원)가 이름을 올렸고, 대상포인트 2-5위에는 유현조(291점), 이동은(282점), 박현경(269점), 고지우(255점)가 자리했다. 평균타수 2-5위에는 유현조(69.9744타), 고지우(70.0976타), 임희정(70.1892타), 박현경(70.1905타)이 포진했다.
신인상포인트 부문에서는 김시현(745점)과 송은아(563점), 정지효(547점)가 1-3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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