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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을용타'를 본 아들 이태석의 생각…"선수로서 해선 안 될 행동, 많이 반성하셨을 것"
작성 : 2025년 07월 03일(목) 17:43

이태석 / 사진=강태구 기자

[성남=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아버지의 행동은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2025 동시안컵 첫 소집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7일 중국과의 1차전을 치르고 11일 홍콩전, 15일 일본전으로 대회를 마무리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기간이 아니라 유럽파 소집이 불가능해 K리거, J리거로만 명단을 구성했다. 유럽파와 경쟁 혹은 공존을 하고 향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중요한 옵션이 될 선수들을 실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훈련에 앞서 이태석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태석은 "A대표팀에서 적응을 이미 먼저 해봤기 때문에 조금 편안한 부분이 있지만, 사실 대표팀 자체가 부담도 많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속으론 많이 불안하기도 하고 부담감도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테스트라는 명목 하에 전쟁이 시작됐다고 이야기했다. 이태석 역시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승선하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을 펼쳐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태석은 "선수로서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나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감독님이 말씀하셨다시피 정말로 선수들 간의 경쟁들이 시작이 될 건데, 그런 경쟁 속에서 저도 열심히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태석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 이을용 경남 감독의 아들이다. 그리고 이번 대표팀에 이기형 감독의 아들인 이호재도 승선하면서 대표팀에 부자 국가대표가 2명이 속하게 됐다.

이태석은 "저도 베테랑 선수들처럼 대표팀에 꾸준히 들어왔던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따로 해줄 말은 없었다. 다만 자신감 있게 자기의 플레이를 잘 펼쳤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태석과 이호재는 소속팀인 포항스틸러스에서 함께 뛰면서 좋은 합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이태석의 도움으로 이호재가 골을 넣기도 했다.

이태석은 "일단 (이)호재형과 같은 팀에서 뛰면서 공격 포인트를 쌓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대표팀에서도 나오게 되면 좋을 것 같다. 또 저와 호재 형 서로에게도 좋을 것 같아서 잘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인 이을용 감독은 현역 시절 동아시안컵과 깊은 인연이 있다. 이을용 감독은 현역 시절 2003년 12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대회 중국전에 출전했다.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의 계속된 거친 파울에 화가 난 이을용 감독은 중국 선수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렸고,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이는 선수로서는 하면 안되는 일이지만 당시 중국 선수들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통쾌함을 가져다주는 행동이기도 했다.

이태석 역시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의 거친 플레이를 겪게 될 수 도 있다. 이태석은 "제가 대응하는 것보단 선수의 실력, 대표팀의 실력으로 누르는 게 제일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의 당시 행동은 당연히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 또한 아버지도 많이 반성을 하고 계실 거고, 지금은 여러가지 좋은 웃음거리가 됐지만, 당연히 선수로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태석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나가게 된다면 저한테도, 저희 가족들에게도 정말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 목표를 향해서 지금 계속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목표치에 갈 수 있도록 최대한 잘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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