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폭염 속에 진행 중인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으로 인해 내년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은 오전 9시에 치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1일(한국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극한 기온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포츠머스대의 마이크 팁튼 교수는 최근과 같은 극심한 더위가 계속된다면 월드컵 결승전이라도 오전 시간대로 일정을 변경하는 것이 가장 좋고 안전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폭염이 미국을 강타했고 온열 질환으로 인해 수십 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뉴욕 기온은 39도까지 치솟으며 6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는 결승전을 포함해 월드컵 8개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 경기장 역시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대다수 경기장과 마찬가지로 지붕이 없고 실내 그늘 공간도 제한적이다.
모든 경기의 시작 시간은 12월 추첨 이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BBC는 미국 현지 시간 기준으로 정오, 오후 3시, 오후 6시, 오후 9시에 시작될 것이라 전했다.
이는 유럽 시청자와 방송사, 광고주 등의 이해관계를 고려한 조치다.
팁튼 교수는 "에어컨이 나오는 경기장으로 옮기고, 가능한 더 시원한 계절로 옮기는 게 좋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열생리학적 관점에서 건강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더 시원한 시간대로 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를 비롯해 심판과 관중의 건강을 위한 것"이라며 "모든 과학적 데이터가 중단을 권고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계속한다면 주최측은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제약이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이른 시간에 수만 명의 팬들을 경기장으로 부르는 건 어려운 일"이라 인정했다.
한편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유연한 접근 방식을 요구했다.
1일 기자회견에서 FIFPRO 의료 전문가 빈센트 구테바르지 박사는 극심한 더위 속에 선수들의 체온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프타임 시간을 20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더 비엘펠트 FIFPRO 정책국장 역시 "날씨가 점점 더 우려스럽다"며 "더위로 인해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국내 리그보다 더 복잡할 수 있지만, 건강과 안전 측면이 상업적 이익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FIFA 지침은 온도와 습도를 합친 열 스트레스 측정 지표인 습구흑구온도(WBGT)를 기준으로 한다. WBGT가 32도를 초과하면 경기 전후반 도중 짧은 휴식을 갖는 모두 쿨링 브레이크가 의무화된다.
반면 FIPRO는 WBGT가 28도를 넘으면 쿨링 브레이크를 실시해야 하며, 32도를 넘으면 경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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