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난타전 끝에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잡는 대이변이 발생했다.
알힐랄은 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에서 연장 혈투 끝에 맨시티를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8강에 진출한 알힐랄은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꺾고 8강에 선착한 플루미넨시(브라질)와 준결승행을 두고 다툰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맨시티는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기록, G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알힐랄에 패하며 16강에서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이날 맨시티는 공 점유율에서 69%-31%, 슈팅에서 30개-17개로 앞섰으나 결정력에서 빛이 바랬다. 알힐랄의 골키퍼 야신 부누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빗나가는 등 아쉬운 상황이 계속 나왔다.
선제골은 맨시티의 몫이었다. 전반 9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베르나르두 실바가 왼발로 왼쪽 구석에 찔러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맨시티는 공세를 퍼부었으나 부누의 선방쇼가 눈부셨다. 전반 24분 사비뉴의 슈팅은 부누의 선방에 가로막혔고, 전반 29분 일카이 권도안의 슈팅 역시 부누가 막았다. 결국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은 그대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알힐랄이 균형을 맞췄다. 후반 1분 주앙 칸셀루가 문전 앞으로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냈으나 볼이 수비를 거쳐 마르쿠스 레오나르두에게 향했다. 이를 레오나르두가 박스 정면에서 헤더로 연결해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다.
기세를 올린 알힐랄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칸셀루가 골문을 향해 질주하던 말콤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말콤은 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0분 코너킥 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홀란드가 골키퍼 다리 사이로 볼을 찔러 넣으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맨시티는 이후 결승골을 향해 맹공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 13분 제레미 도쿠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선방에 막혔고, 후반 17분 로드리의 슈팅도 골로 이어지진 못했다.
맨시티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8분 도쿠의 헤더가 왼쪽으로 빗나갔다. 후반 39분 마누엘 아칸지의 헤더는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고, 마누엘 아칸지와 후벵 디아스의 슈팅도 야신 부누의 선방에 모두 막혔다.
결국 후반전까지 두 팀은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맨시티는 연장 시작과 동시에 티자니 레인더르스와 엘링 홀란드를 빼고 라얀 셰르키와 오마르 마르무시를 투입하며 반격을 도모했다.
그러나 연장 첫 골의 주인공은 알힐랄이었다. 연장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후벵 네베스가 올린 크로스를 칼릴두 쿨리발리가 골대 정면에서 헤더로 연결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연장 전반 10분 로드리를 대신해 필 포든을 넣어 변화를 줬다.
맨시티의 선택이 적중했다. 연장 전반 14분 라얀 셰르키의 스루패스를 받은 포든이 수비 두 명의 방해를 이겨내고 골대 왼쪽에서 볼을 오른쪽 구석에 찔러 넣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알힐랄이었다. 연장 후반 7분 헤낭 로디가 길게 넘겨준 볼을 박스 중앙에 있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가 받아 헤더를 시도했지만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이 쳐냈다.
그러나 이 공은 골대 왼쪽에 있던 레오나르두에게 정확히 연결됐고, 레오나르두는 미끄러지며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후 추가 골을 나오지 않았고 길었던 승부 끝에 경기는 알힐랄의 4-3 승리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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