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코로나 팬데믹 시기 대호황을 누렸던 국내 지방 골프장들이 엔데믹 시대로의 전환 이후에는 이용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러 자구책을 통해 해법을 찾고 있지만, 골프장을 찾는 이용객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시작했던 2020년에는 총 4673만6741명이 골프장을 찾았다. 이후 2021년에는 5056만6536명, 2022년에는 5058만3383명으로 이용객이 증가했다. 많은 이용객이 찾으면서 골프장들이 앞다퉈 그린피를 인상했지만, 골프장을 예약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특히 20-30대 MZ 세대들이 대거 골프로 유입되면서 골프장 예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 돌입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3년 골프장을 찾은 4772만2660명으로 불과 1년 만에 300만 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2024년에도 4741만3392명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한 숫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또는 충청권 골프장들의 사정은 좀 낫다. 수도권 골프장들을 찾는 이용객의 숫자 역시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기가 많은 수도권 골프장들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충북, 충남 지역 골프장 이용객 수는 2023년보다 2024년 오히려 더 늘었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수도권과 먼 지방에 위치한 골프장들이다. 수도권과 먼 곳에 위치한 골프장일수록 감소 추세가 눈에 띈다.
특히 제주 지역 골프장 이용객수는 2023년 239만5766명에서 무려 7% 감소한 222만8430명을 기록했다. 경남 지역 골프장은 2023년 619만4244명에서 2024년 2.9% 감소한 601만3806명, 전남 지역 골프장은 2023년 386만9163명에서 2024년 1.8% 줄어든 379만8491명을 마크했다. 2024년 전국 골프장 이용객 감소율이 0.6%인 것을 생각하면 전국 평균보다 최소 3배, 최대 12배 가까이 감소세가 가파르다.
이전보다 골프에 투자하는 비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먼 곳에 위치한 골프장일수록 더 오랜 기간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점, 골프장까지의 이동에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방 골프장들은 수도권 골프장들 뿐만 아니라, 해외 골프장들과의 경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국내 골프장을 이용하며 높은 그린피, 짧은 타임 간격, 나쁜 잔디 상태 등 좋지 않은 기억을 갖게 된 골퍼들이,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동남아, 중국 등의 해외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이 늘고 있으며, 특히 엔저 현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일본 골프 여행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방 골프장들은 뒤늦게 그린피 인하, 다양한 프로모션, 이벤트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미 떠나가기 시작한 골퍼들의 마음을 붙잡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지방 골프장들의 경쟁력 확보와 이미지 개선을 위한 자구책들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답을 찾기에는 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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