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진주희 기자] 지난달 대구 도심에서 발생한 이른바 '대구 돈벼락' 사건이 독지가들의 기부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대구 돈벼락 사건은 지난달 29일 낮 12시52분께 달서구 송현동 서부정류장 앞 왕복 8차로 횡단보도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 안모(28)씨가 가방에 들어있던 4700여만 원 가운데 800만원을 길에 뿌렸고, 돈은 1분만에 모두 사라졌다.
이 돈은 안씨가 할아버지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돈 중 일부였다. 할아버지가 준 유산 2800만원과 아버지가 운영하는 고물상에서 안씨가 일해 받은 월급 800만원, 어머니가 준 차량구입비 110만원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당시 시민들이 주워간 현금은 안씨가 고물상에서 일해 모은 돈과 그의 할아버지가 손자를 위해 마련한 유산이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독지가들이 잇따라 기부에 나섰다. 총 800만원 가운데 285만원은 회수됐고 돌아오지 않은 돈을 대신해 지난 27일 50대 후반의 한 남성이 500만원을 기부했다.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8시 40분께 신원을 알 기부자는 매일신문사를 찾아 5만원권 지폐 100장(5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하고 떠났다.
봉투 속 메모지에는 "돌아오지 못한 돈도 사정이 있겠지요. 그 돈으로 생각하시고 사용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785만원이 채워진 상황에서 29일 낮 12시께는 40대 가량의 남성이 나머지를 채워달라며 15만원을 기부했다.
이로써 안씨가 길거리에 뿌린 돈은 한 달 만에 모두 원상 복구됐다.
진주희 기자 ent1234@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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