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리빙 레전드' 최정(SSG 랜더스)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최정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석 2타수 2안타 1홈런 3볼넷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최정은 3회말 2사 2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엄상백의 2구 147km 직구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최정은 올 시즌 10번째이자 통산 505호 홈런을 기록했다. 아울러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에서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건 최정이 역대 최초다.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을 포함해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2위에 올라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최정은 데뷔 시즌 1홈런을 시작으로 2년 차인 2006년(12홈런)부터 올해까지 20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최정은 처음부터 홈런 타자는 아니었다. 컨택, 수비, 주루를 겸비한 호타준족형 선수였으나 2010년대 들어 벌크업과 타격 스타일 변화 통해 장타 능력을 갖췄고, '소년장사'로 불리게 됐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홈런타자로서의 재능이 만개했다. 2016년 40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통산 최초의 홈런왕을 차지했고, 2017년에도 46홈런으로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던 2021년에는 35홈런을 뽑아내며 3번째 홈런왕에 등극했다.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최정이 걷는 길마다 새로운 역사가 써지고 있다.
앞서 최정은 지난달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KBO리그 사상 최초의 500홈런 금자탑을 세웠다.
프로야구 최다 홈런 2위는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467개다.
1987년생, 올해로 38세인 최정은 불혹의 나이에 들어선 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여전한 소년장사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SSG 구단은 4년간 총액 110억 원을 옵션 없이 전액 보장하는 특급 계약으로 대우했다.
그러나 최정은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다소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지난달 2일 LG 트윈스전에서 뒤늦게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이날 최정은 첫 타석부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야구 천재의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기쁨도 잠시 최정은 지난 12일 LG와의 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 도중 왼쪽 눈 부위에 공을 맞는 부상을 당했고, 눈 부위를 8바늘 꿰매면서 13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정은 회복 끝에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전에 돌아왔지만, 이날 전까지 8타수 1안타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전체로 봐도 타율 0.200 OPS(출루율+장타율) 0.802를 기록,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홈런 타자' 최정은 건재하다. 최정은 올 시즌 현재까지 26안타를 쳤는데, 그중 10개가 홈런이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명타자가 아닌 내야 수비를 소화한다는 점, 통산 사구 세계 1위(354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대단한 성적이다.
이제 최정은 10년 연속 20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20년 연속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최정은 첫 홈런왕을 수상한 지난 2016년(40홈런)부터 지난해(37홈런)까지 9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쳤다.
올 시즌 남은 기간 동안 최정이 10개의 홈런을 추가한다면 10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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