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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뤼디거 인종차별 의혹' 카브랄 징계 절차 개시
작성 : 2025년 06월 25일(수) 15:14

뤼디거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인종차별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BBC는 25일(한국시각) "FIFA는 레알의 수비수 뤼디거에게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 카브랄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뤼디거는 지난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파추카(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됐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경합 과정에서 파추카 수비수 구스타보 카브랄과 충돌해 쓰러졌다. 이후 뤼디거는 카브랄과 격한 언쟁을 벌이며 크게 분노했다.

뤼디거는 브라질 출신의 주심인 라몬 아바티에게 무언가를 말했고, 주심은 필드 중앙에서 팔로 X자를 그리며 인종차별 프로토콜을 발동했다.

FIFA는 지난해 인종차별 프로토콜을 도입했다. 이는 3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경기를 잠시 멈추고 2단계는 경기를 중단하며, 문제가 지속될 경우 3단계 몰수패 등의 절차가 시행된다.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한 두 선수는 경기가 종료된 뒤에도 말다툼을 벌였다.

경기 후 사비 알론소 레알 감독은 "뤼디거가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말했다. 축구계에서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다. 만약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카브랄은 인종차별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현지 취재진에 "인종차별적 발언은 전혀 없었다. 아르헨티나의 '망할 겁쟁이'라는 표현을 썼을 뿐"이라 해명했다.

그러면서 "뤼디거가 내가 손으로 그를 때렸다고 하더라. 그 후 언쟁이 벌어졌지만 그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심판은 인종차별이라 판단했지만 나는 겁쟁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흔한 표현이고 차별적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뤼디거는 이전에도 "축구계에서 반인종차별 캠페인을 실시한 후에도 실제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인종차별에 맞서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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