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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소지섭 "데뷔 30주년…연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인터뷰]
작성 : 2025년 06월 18일(수) 10:37

소지섭 / 사진=넷플릭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시점에도 꾸준히 달려가는 배우 소지섭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남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이자 주운그룹 상무였던 동생 남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배후를 파헤치는 누아르 액션 드라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소지섭의 첫 OTT 작품인 '광장'은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는 "체감 인기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주변인들의 반응이 좋고 스스로도 재밌게 봤다"는 짤막한 소감을 전했다. 아내 조은정의 반응을 묻는 질문엔 "재미를 따지기보단 제가 고생한 걸 먼저 보더라"라며 애정 어린 시선을 언급했다.

'광장'은 소지섭이 영화 '회사원'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누아르이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누아르를 좋아한다. 감정을 많이 노출하지 않는 연기 스타일이다 보니 나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나이가 들어도 계속하고 싶은 장르다. 오랜만에 내가 잘할 수 있는 장르로 인사드린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가 젊진 않다 보니 액션 신을 찍을 때 느낌이 다르긴 했다. 머리는 가고 있는데 몸이 약간 느렸다. 전처럼 일체가 되는 느낌은 아니었다"며 "4회에서 철문을 열고 들어가는 장면은 그동안 촬영했던 액션 신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다. 꽉 찬 사람들을 본 순간 울렁거릴 정도였다. 그래도 몸 쓰는 게 재밌어서 (액션을) 앞으로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일한 장르인 만큼 전작 '회사원'과 비교하는 반응도 심심찮게 나왔다. 그는 이에 대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비교 대상이 있다는 건 정말 좋고 감사한 일"이라며 "기시감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타 누아르보다 액션 신이 많고, 목표가 정확하고 심플하다는 특징이 있다. 비슷하게 보일 수 있어도 분명 다르다고 생각했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소지섭 / 사진=넷플릭스


소지섭이 연기한 기준은 동생의 사망에 얽힌 복수를 위해 앞만 보며 달려가는 인물이다. 그는 본인과 기준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난 사람을 죽이거나, 해치거나, 복수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웃어 보이면서도 "무언가를 결정한 후 밀고 나가는 느낌은 비슷한 것 같다"고 답했다.

반면 외적 싱크로율이 높아 팬들이 꼽은 캐스팅 1순위였다는 건 출연 결정 후 알게 됐다고 한다. 소지섭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대본대로 하면서 웹툰 속 기준의 분위기, 눈빛, 행동 등을 닮아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란 점이 양날의 검인 만큼, 드라마에 대한 반응도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미 각색된 대본을 보고 맘에 들어서 출연을 결정했다. 이후 원작을 봤는데, 기준이 갖고 있는 감정선을 그대로 살리되 좀 더 처절하고 불쌍한 모습이 녹여지길 바랐다"며 "비싼 돈을 주고 원작을 가져오는 만큼 작품을 해하거나 나쁘게 만들려는 의도는 절대 있을 수 없다. 호불호는 분명 있겠지만,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진심을 전했다.

원작의 높은 인기가 부담이 되진 않았냐는 질문엔 "(원작의) 팬이 많다는 사실이 작품 공개 후 와닿고 있다. 오히려 이 작품을 정말 사랑하시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웹툰과 드라마는 둘 다 각각의 매력이 있다. 내가 아무리 좋은 의도로 얘기해도 원작 팬들에겐 그렇게 들리지 않을 수 있다"며 "잘못 얘기하면 큰일 나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 없다"고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소지섭 / 사진=넷플릭스


소지섭은 출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던 때를 떠올리며 함께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극 중 회장으로 등장하는 선배 배우 허준호, 안길강에 대해 "허준호 선배는 생각보다 더 포스가 있었다. 몸이 좋지 않은 역할을 맡아 20kg 정도를 감량하셨더라. 액션 신에서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내가 다 받아줄게'라는 자신감을 보이셔서 정말 멋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길강 선배 역시 에너지가 좋았다. 액션을 되게 좋아하셔서 '나 더 할 수 있다. 더 없냐'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셨다"고 언급했다.

공명, 추영우, 이준혁 등 젊은 배우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공명 씨는 죽을 때만 만나서 부딪히는 신이 많이 없었던 게 아쉽다"고 웃으며 "원래는 귀엽고 순둥순둥한 이미지이지 않나. 이런 작품에서 보니 보는 재미가 있더라. 공명 씨 스스로도 (연기를) 재밌어하는 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또한 "추영우 씨는 준비를 많이 해왔으면서도 감독님의 주문을 빠르게 받아들이더라. 빨리 받아서 빨리 표현하는 에너지가 좋았다. 이준혁 씨는 특별출연이라 짧게 나왔지만 남자가 봐도 멋있고 섹시하더라"라는 칭찬을 이어갔다.

"본인도 멋있고 섹시한 인물로 유명하지 않나"라는 말에는 "솔직히 절 왜 그렇게 봐주시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제가 나대지 않고 말이 많지 않은 편이라 그런 것 같다"며 민망함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소지섭 / 사진=넷플릭스


1995년에 활동을 시작한 소지섭은 어느덧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벌써 그렇게 됐나 싶다. 나도 놀랐다"며 "연기를 10년 하면 장인이 될 줄 알았는데, 30년을 해도 잘 모르겠다. 나이가 더 들어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소회를 전했다.

멜로의 정수를 보여준 대표작 '미안하다 사랑한다'(이하 '미사')는 최근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3'를 통해 재조명되기도 했다. 클립 영상으로 이를 봤다는 소지섭은 "젊은 친구들이 '미사'를 보고 그때의 감정을 느낀다는 게 신기하다. 그저 감사한 일"이라며 "나도 가끔 '미사'를 다시 시청한다. 연기에 있어 고민이 생기거나 에너지를 얻고 싶을 때 예전 작품을 돌려본다"고 언급했다.

소지섭이 '다작 배우'가 아닌 만큼 차기작에 대한 물음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일부러 쉬려고 한 건 아닌데 텀이 생겼다. 대본은 계속 보고 있다. 작품이 재밌는지를 첫 번째로 보고, 그다음엔 새로운 걸 해야 하는지, 잘할 수 있는 걸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며 "연기에 대한 고민은 그 누구와 해도 풀리지 않아 스스로 답을 찾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전엔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았다면, 지금은 많은 것을 신경 쓰고 계산하게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끝으로 소지섭은 '광장' 시청을 독려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주제와 스토리가 단순하지 않나. 특별한 고민 없이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보시게 될 거다. 조금 잔인한 감은 있으니 그것만 염두해 주시고, 편하게 접근하셨으면 좋겠다. 어렵지 않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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