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돌아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16일(한국시각) "다저스가 기다려온 순간이 다가왔다. 오타니가 화요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다저스 마운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라 보도했다.
다저스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오타니는 마운드에 복귀할 준비가 됐다"며 내일(17일) 샌디에이고전에 오타니를 선발로 등판 시킬 것"이라 밝혔다.
매체는 "오타니는 아직 선발 로테이션을 완전히 소화할 정도는 아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첫 등판에서 1이닝만 소화할 가능성인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몇 번의 등판에서 짧은 이닝을 던지더라도 투수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 역시 "지금 팀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오타니가 등판 초반에 한 이닝을 던지든 두 이닝을 던지든 긍정적일 것"이라 전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었던 지난 202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서게 됐다.
오타니는 지난 2023년 가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이후 타자에만 전념했다. 지난 시즌 다저스로 이적한 뒤 마운드 등판 없이 타자로만 경기에 나선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하며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중 왼쪽 어깨를 다쳐 또 다시 수술대에 올랐고, 이로 인해 투수 복귀가 지연됐다.
당초 다저스는 오타니의 투수 복귀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로버츠 감독 역시 최근까지도 "오타니가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등판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수술 후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오타니는 다음 주 초 4번째 라이브 피칭으로 최종 점검을 마친 뒤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앞서 3번째 라이브 피칭에서 3이닝 동안 44구를 투구하며 좋은 내용을 선보였고, 이에 다저스는 오타니의 복귀를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한편 오타니는 전날(1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멀티 홈런을 때려내며 통산 250홈런을 달성했다.
경기 후 그는 "라이브 피칭 때 투구가 경기에 바로 투입될 수 있을 정도라고 느꼈다. 이전처럼 투타 겸업으로 출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이 특이한 시즌이었다. 이제는 예전처럼 돌아가야 할 때"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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