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시현과 이동은이 생애 첫 승과 메이저 퀸 타이틀 경쟁에 나선다.
김시현과 이동은은 14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7야드)에서 열린 내셔널 타이틀 대회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3라운드에서 나란히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시현은 3라운드에서도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김시현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루키다. 이달 초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첫 톱10(공동 10위)을 달성했고,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는 이가영, 한진선과 연장 승부를 벌여 준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신인상포인트 1위(585점)를 달리고 있는 김시현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올 시즌 첫 루키 우승자가 되며, 메이저 퀸 타이틀까지 얻을 수 있다.
이날 김시현은 전반에 보기와 버디를 반복하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8번 홀에서 약 10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2타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이동은이 맹추격하면서 김시현은 다시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15번 홀 버디로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지만, 17번 홀에서 다시 보기가 나오면서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김시현은 "처음 챔피언조에 들어가서 긴장도 되고 내 샷도 안 나와서 (첫 네 홀에서) 보기, 버디, 보기, 버디를 했다. 긴장이 풀리면서 내 플레이가 나와서 잘 끝낼 수 있었다"면서 "17번 홀 보기가 아깝지만 그래도 잘 끝내서 다행"이라고 3라운드를 돌아봤다.
김시현은 지난주 우승 경쟁을 펼친 적이 있지만,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평소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치다 보니 긴장이 됐다. 4, 5번 홀까지는 떨면서 쳤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오늘 경험했으니 내일은 좀 더 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봐주는 걸 좋아한다. 오히려 집중이 잘 된다"면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시현은 또 "(최종 라운드에서는) 좀 더 나를 믿고 쳐야 할 것 같다. 오늘 퍼터는 괜찮았지만 샷을 잘 못 붙였는데, 오늘 끝나고 가서 샷을 좀 더 연습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라운드까지 선두 그룹과 2타 차 공동 3위에 자리했던 이동은은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2-6타를 기록, 김시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동은은 엄청난 장타를 주무기로 준우승 2회, 톱10 8회, 신인상포인트 2위 등의 성적을 거뒀지만, 아직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톱10 4회를 기록 중인 이동은은 한국여자오픈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린다.
이동은은 "전반에 버디 찬스가 있었는데 잡지 못해 약간 힘들었는데, 후반에 퍼트가 잘 들어가고 샷도 좋아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3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동은은 또 "최종 라운드도 지난 3일 동안 쳤던 것처럼 내가 해야 할 것만 집중하겠다"면서 "이렇게 (우승) 기회가 와서 욕심도 나지만 최대한 내려놓고 플레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디펜딩 챔피언' 노승희는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박지영과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선두 그룹과의 차이가 크지 않아 충분히 타이틀 방어를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김수지는 7언더파 20ㅑ타로 5위, 유현조와 황유민은 6언더파 210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빳차라쭈딴 콩끄라판(태국)이 4언더파 212타로 8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정윤지는 3언더파 213타로 9위, 박민지와 최민경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0위, 이가영과 임희정, 배소현, 전우리는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2위에 포진했다.
박현경은 1오버파 217타로 공동 19위, 이예원은 2오버파 218타로 공동 23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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