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김혜성 교체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LA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끝에 8-7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좌완이든 우완이든 관계 없이 좋은 타격을 해주고 있다. 마쓰이 유키의 구속은 빠르지 않고 공이 아래로 회전해서 김혜성의 스윙 스타일과 잘 맞을 거라 봤다"며 "반면 아드리안 모레혼의 구속은 더 빠르기 때문에 김혜성이 타석에서 어려움을 느낄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혜성은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낸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414에서 0.410(61타수 25안타)으로 소폭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28이 됐다.
상대 팀 샌디에이고의 선발은 우완 닉 피베타였다. 피베타는 4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좌완 불펜 마쓰이가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평소 플래툰 기용을 고집해 왔다. 좌완 투수가 나올 땐 좌타자 김혜성을 출전시키지 않거나 즉시 교체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김혜성과 좌완 불펜의 맞대결을 지켜봤다.
앞서 피베타를 상대로 유격수 뜬공, 헛스윙 삼진에 그쳤던 김혜성은 세 번째 타석에서 마쓰이를 맞이했다.
팀이 5-6으로 밀리고 있는 5회초 2사 2루에서 김혜성은 마쓰이의 88.9마일(약 143.1km) 슬라이더를 공략해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를 뽑아냈다. 이 타구에 2루 주자 맥스 먼시가 홈을 밟으며 6-6 동점이 됐다.
그러나 김혜성의 활약은 거기까지였다. 로버츠 감독은 샌디에이고가 우완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를 좌완 모레혼으로 교체하자 김혜성을 빼고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대타로 투입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후에도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대타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그에게 기회를 주면 좌완 상대로 더 나아질 것"이라며 "그건 모두가 알고 있고 에르난데스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에르난데스도 계속 기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의 좌우놀이에 많은 팬들이 의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표본은 적지만 김혜성의 좌완 상대 기록은 타율 1.000(3타수 3안타) 1홈런 3볼넷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3.333이다.
반면 에르난데스는 좌완을 상대로 타율 0.185(54타수 10안타) 4홈런 5볼넷 10타점 OPS 0.676을 기록 중이다.
현지 취재진이 '앞으로 김혜성이 더 빠른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로버츠 감독은 "지금처럼 계속 타석에 서는 한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할 모든 걸 잘 해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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