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강인이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향하는 비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전 쿠웨이트와의 홈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이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은 홈팬들 앞에서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축했다. 또한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유일하게 무패로 본선행 티켓을 따낸 팀이 됐다.
승리의 주역은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6분 배준호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터뜨리는 등 경기 내내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홍명보호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러한 활약 덕에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도 선정됐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강인은 "어린 선수들이 선발로 뛰었는데, 너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 형들의 말 하나 하나가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 거 같아 형들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한 팀이 돼서 좋은 결과를 내고,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제 한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으면서 두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을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은 "정말 쉽지 않은 무대이기 때문에 모든 부분이 최상인 상태로 가야지 잘할 수 있다. 1년 동안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나 뿐만 아니라 누구도 확정된 선수는 없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강인은 또 "지난 월드컵 때는 최종예선을 거의 뛰지 못했고 막판에 합류했다. 그때는 소속팀에서 잘 준비하고 있어야 했고,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잡아야 하는 입장이었다"면서 "이번에는 최종예선에 많이 참여해서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소통했다. 그런 부분에서 월드컵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년 동안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월드컵 우승에 대한 꿈도 밝혔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 국가대표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밝혔는데, 공교롭게도 월드컵 우승을 제외한 모든 꿈을 이뤘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에 나갈 때 꼭 우승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때 동료들이나 많은 분들은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돌아본 뒤 "이번에 파리 생제르맹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면서 느낀 것은, 당연히 어려운 꿈이겠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남은 1년 동안 한 팀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꿨던 꿈이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다.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서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이적설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솔직히 말하면 나도 모르겠다. 내가 어디에 있든, 최고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최고의 상태로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강인은 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에 대한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많은 분들께서 감독님과 협회를 많이 비판하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는 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Boss)다. 너무 비판을 하시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고 전한 뒤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월드컵에 가서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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