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6만 관중 몰렸던 상암벌, 이번엔 4만1911명만 찾았다 [ST스페셜]
작성 : 2025년 06월 10일(화) 21:58

사진=팽현준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축구의 성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약 9개월 만에 A매치가 열렸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이전의 2/3 수준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완파했다.

이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홈에서의 대승으로 본선행 티켓 획득을 자축했다. 또한 6승4무(승점 22), 무패로 3차 예선을 마무리 지었다.

최고의 마무리였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대거 선발 출전하며 기회를 얻었고, 전진우와 오현규는 1골, 배준호는 2도움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베테랑 손흥민과 이재성, 황희찬도 후반전에 교체 출전해 오랜만에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곳곳에서 보인 빈 관중석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홈구장으로, 개장 이후 가장 많은 A매치 경기가 진행된 곳이다. A매치가 열릴 때면 6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경기장을 찾아 ‘대한민국’을 외쳤다.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태극전사들이 상대팀의 골망을 흔들 때마다 더 큰 함성이 쏟아졌다.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과 경기력으로 비판이 쏟아졌을 때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가 열리면 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지난해 3월 태국전에는 6만4912명, 6월 중국전에는 6만4935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6만 관중 공식은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깨졌다. 홍명보호의 첫 경기였던 지난 9월 팔레스타인전에는 5만9579명의 관중을 동원, 6만 명 이하의 관중 수를 기록했다. 홍명보호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실감할 수 있는 결과였다.

이후 홍명보호는 잔디 문제로 인해 10월 이라크전(용인미르, 3만5198명), 올해 3월 오만전(고양, 3만5212명), 요르단전(수원, 4만1532명)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진행했다. 이번 쿠웨이트전은 무려 9개월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였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루고 치르는 경기인 만큼 흥행이 기대됐다. 대한축구협회도 쿠웨이트전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예고하며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경기 전날까지 예매 사이트에는 2만 석 이상의 좌석이 비어 있었다. 경기 당일 현장 판매까지 진행됐지만, 최종 관중 수는 4만1911명이었다. 물론 많은 숫자이지만, 그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를 할 때마다 6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찾았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둔 것과는 별개로, 팬들의 마음은 떠나가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쿠웨이트전은 한국 축구와 대표팀에 커다란 숙제가 남아 있음을 보여 준 채 마무리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