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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박세리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日 예능 판도 바꿀까 [ST종합]
작성 : 2025년 06월 10일(화) 11:29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 참석진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박세리, 장한나 등 세계 무대를 주름잡는 한국인들이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으로 뭉쳤다. 이들은 해외 구석구석을 돌며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한국인들을 조명할 예정이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수 PD와 전현무, 박세리, 지예은, 장한나가 참석했다. 곽튜브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해 판넬로 대신했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본업에 미쳐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한국인들의 치열한 삶과 성공 스토리를 담아내는 예능 프로그램.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 이창수 PD / 사진=팽현준 기자


이날 이창수 PD는 지난해 화제가 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룩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PD는 "난 주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예능을 하고 싶어 하는 편이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도 조현아(개명 후 조승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민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착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이 많다. 글로벌하게 성공하려면 얼마나 '크레이지'해야 하는지 박세리, 장한나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덕분에 첫 녹화가 정말 잘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없어지고 '더 시즌즈'를 만들었더니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이하 '태계일주4'), SBS '미운 우리 새끼'와 경쟁하는 시간대에 넣어버렸다"며 사측에 서운함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두 프로그램보다 10분가량 늦게 시작하지만 '맞다이'로 들어가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PD는 "'더 시즌즈'에서도 늘 한 코너는 무명 가수에게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 MC 라인업에 힘을 준 이유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조명하는 자리가 누추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다 제작비를 다 써버려 세트가 누추해지긴 했다"고 웃으며 "시대를 잘 타고나 유명해진 사람보단 자신만의 히스토리로 세계에 나온 분들을 주목하고자 했다. 이 점이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 전현무 박세리 / 사진=팽현준 기자


능숙한 진행을 자랑하는 MC 전현무는 "꿉꿉한 카펫에 앉아 6시간을 녹화했다. 대퇴골이 나가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프로그램이 일요일 예능의 판도를 바꾸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간대 프로그램이 최고 시청률을 자랑해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마음이지만, 이 PD를 믿고 가는 면이 크다"며 "1회 출연자 장한나를 만나고 클래식 팬이 됐다. 장한나가 푹 빠져 있는 뮤지션의 책을 사서 사인까지 받았다. 이처럼 분야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프로그램을 보면 '저 사람이 저래서 성공했구나' 하며 재미를 느끼실 것"이라고 전했다.

'골프 황제' 박세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리치 코리안'으로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는 "이 PD에게 낚여 정말 혼란스러운 촬영을 했다"며 "역대 최고로 피곤했다. 해보지 못한 경험이었다. 결과물이 기대 이상으로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출연자 장한나가 가진 성공에 대한 뚜렷한 생각이 정말 공감됐다.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재밌는 요소가 되더라"라며 "이 PD와 사전미팅을 했을 때, 첫 번째는 프로그램 내용이 좋았다. 두 번째는 감동적이고 유쾌한 에너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제작진의 노력으로 어려운 포인트가 잘 잡혔다. 나도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오래 해봐서 감정이 이해가 됐다"며 "완성본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다. 누구나 느끼는 웃음포인트가 아닌, 감동을 주는 재미가 있었다. 보시는 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 지예은 장한나 / 사진=팽현준 기자


'대세' 지예은은 "제목에 '리치'가 들어가길래 비싼 브랜드 옷을 입고 왔다"며 "프로그램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여러 번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프로그램에 섭외하고 싶은 인물로 기안84를 꼽으며 "뇌에 무엇이 들었을까 싶은데, 그래도 성공한 사람이니 궁금은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클래식 지휘자 장한나는 프로그램의 출연자로 함께했다. 그는 "태어나 처음으로 '관찰 예능'을 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집 대문을 열고 있더라"며 "저를 움직이게 하는 클래식 음악의 기쁨을 많은 분이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성공이란 건 나 자신을 설득시키는 일 같다. 남들의 생각보단 나 스스로 '오늘 잘했다' '제대로 미쳤다' 느끼는 게 진정한 성공"이라며 "내 일상은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조차도 최고의 연주를 위해 흘러간다. 내겐 이게 당연한데 이 PD님은 '너무 재밌다'고 하시더라.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생각거리를 전달할 수 있다면 큰 영광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세리 씨와는 '골프채 안고 자보지 않으셨나. 나도 첼로 안고 자봤다'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공감했다"며 "제목이 가리키는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만의 장점은 진정성이라 생각한다. 감정을 숨기지 않는 순수함에 열정이 더해질 때 한국인 특유의 장점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15일 첫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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