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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 액션 '광장', 기시감 짙은 핏빛 서사 [OTT 클릭]
작성 : 2025년 06월 07일(토) 08:00

광장 스틸 / 사진=넷플릭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수년 전 조직을 떠난 자가 동생을 잃고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얽히고설킨 이야기에 다가서는 과정엔 피비린내가 가득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극본 유기성·연출 최성은)이 6일 베일을 벗었다.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남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이자 주운그룹 상무였던 동생 남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배후를 파헤치는 누아르 액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광장 스틸 / 사진=넷플릭스


이야기는 봉산그룹 상무 구준모(공명)가 살인을 사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에 기석은 준모를 찾아가 "제대로 하지 못할 일은 시작도 말라"고 경고한다. 준모는 "친형님 다리는 좀 어떠냐. 남이야 제대로 시작을 하든 말든 뭐가 문제냐"며 기석의 심기를 건드린다. 분노한 기석은 준모를 폭행한 뒤 "네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기석은 오랜만에 형을 찾아가 짧은 대화를 나눈 뒤 떠난다. 그러나 이 만남은 곧 형제의 마지막이 돼버린다. 기석은 그날 밤 주차장에서 의문의 젊은 남성에게 위협을 당하다 결국 그가 휘두른 칼에 사망한다. 기준은 동생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고, 기석의 빈소를 찾은 준모는 국화꽃 한 송이를 던지며 비웃는다.

결국 기준은 형사를 협박해 용의자와 독대한다. 그는 용의자를 통해 가출 청소년을 이용하는 '무덤방'의 존재를 알게 된다. 기준은 '무덤방'을 돕는 변호사를 찾아가 이를 운영하는 '엔클린' 대표 심상원(이범수)의 명함을 받는다. 그가 엔클린을 직접 방문하자 애걸복걸하던 상원은 "기석의 죽음은 준모의 의뢰로 벌어진 일"이라고 털어놓는다.

광장 스틸 / 사진=넷플릭스


한편 최성철(조한철)은 이주운(허준호)의 지시를 받고 일을 덮기로 한다. 하지만 차영도(차승원)는 주운에게 "11년 전처럼 판을 뒤집는 것은 회장님의 몫"이라며 그를 구슬린다. 이때 이금손(추영우)은 통화 내용을 도청하고 있었다.

마침내 기준은 준모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주변인들을 제압한다. 그러나 준모는 김춘석(안세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 은신처로 도망친다. 그 사이 상원은 모든 것을 챙겨 달아날 준비를 하다 엔클린을 찾아온 기준에게 발각된다. 기준은 "하루 줄 테니 구준모가 어디에 있는지 찾으라"고 지시한다.

그런가 하면 금손(추영우)은 자신이 도청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성철에게 의도적으로 흘린다. 그는 "내겐 지금이 봉산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주운이 모든 걸 차지할 기회로 보인다"며 야망을 드러내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광장 스틸 / 사진=넷플릭스


3화까지 미리 본 '광장'은 그간 나왔던 누아르물들과 비교 시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모종의 이유로 조직을 떠난 자가 어떤 사건을 겪고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는 익숙하다. 그렇다면 다른 요소로 '광장'만의 특별함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 큰 아쉬움이 느껴진다.

무빙을 늘어뜨린 액션 신 편집도 다소 올드하다. 준모의 주먹 한 방에 모두가 맥없이 쓰러지는 것조차 비현실적이고 작위적으로 다가온다.

처음으로 OTT 오리지널에 도전한 소지섭의 얼굴은 반갑지만 비중에 비해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주진 못한다. 반면 허준호, 이범수, 조한철 등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은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한다. 상대적으로 연기 경력이 짧은 공명과 추영우 역시 신선한 에너지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특히 추영우가 맡은 이금손 역은 향후 전개에 있어 키포인트를 쥔 인물로 묘사돼 긴장감을 더한다.

배우들의 연기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완성도는 무척 아쉽다. 원작의 팬이라면 실망감이 클 듯하다. 결국 중후반부 분위기 전환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바, 준모를 둘러싼 인물들의 서사가 시청자를 설득시킬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광장'은 총 7부작으로, 지난 6일 오후 4시 공개됐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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