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시사한 NC 다이노스를 지지하고 나섰다.
일구회는 2일 "창원시와 창원시 의회의 불합리한 대우에 맞서고 있는 NC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구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 3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진 뒤 NC 구단은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책임감 있는 사후 처리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며 "반면 창원시는 서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건 돌리기에 열중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월 29일 NC와 LG 트윈스의 경기 도중 경기장 3루 측 매점 부근 벽면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근처에 있던 관중 3명이 크게 다쳤다. 그중 머리를 다친 20대 여성 팬 A씨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31일 오전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후 시설물 안전 점검 및 보완 조치가 길어지면서 NC는 창원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해왔고, 지난달 1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해왔다.
당초 NC는 6월 말까지 울산 문수야구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울산시와 협의했으나, 지역 상권, KBO리그 팬, 선수단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잔여 홈 경기를 창원NC파크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약 두 달 만의 홈 구장 복귀를 앞두고 이진만 NC 구단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이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구단의 생존 자체에 위기를 느꼈고, 창원시에 구단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길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연고지 이전을 비롯해 변화가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구회는 "NC가 창단한 지 13년이 지난 현재, KBO 리그는 한국 제일의 프로 스포츠가 돼 팬들의 즐길 거리이자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만큼 프로야구 구단에 비협조적이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다면 연고지 이전도 선택지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는 지난해 4월 창원시가 구장 접근성 개선과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 연고지를 이전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고 수장의 경고였던 것"이라며 "'백 마디 말보다 실천하는 모습'이 중요한데, 그런데도 창원시는 오히려 신뢰를 저버리고 노력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 NC가 팬을 위해 인내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온 것과는 대조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일구회는 이어 "창원시는 팬을 볼모로 삼아 NC에 대한 불합리한 대우를 이제 그만둬야 한다. 또한 구단을 유치할 때처럼 야구장 접근성 등 행정적인 부분 등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단순히 '소통과 협력 강화'라는 허울 좋은 말로 넘길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작은 창원시의 '백 마디 말보다 지금의 실천'이 될 것"이라며 "일구회는 NC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전 야구인의 이름을 걸고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창원시가 진정으로 지역민과 NC를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행동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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