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최근 여러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의 한 가맹점주가 고객에게 보낸 쪽지가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더본코리아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빽보이피자'에서 배달 주문한 A씨가 가맹점주로부터 받은 쪽지가 올라왔다.
쪽지 속 점주는 "어려운 경기에도 ○○의 빽보이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더본 관련 여러 이슈들로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초심 잃지 않고 장사하겠다. 정성 가득 담아 만들어 보내드린다"며 "맛있게 드시고 늘 건강하세요. 주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게시물 작성자 A씨는 "배달 앱으로 주문할 때 간혹 저런 쪽지를 받는다. '리뷰 잘 적어달라'는 상투적인 문구가 대다수인데 이 점주의 편지는 눈물이 난다"며 "점주가 왜 죄송하냐. 백종원에 대한 민심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온 듯한데 점주들이 그 리스크를 모두 떠안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또한 "다들 먹고살자고 하는 건데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일 때문에 계속 고통받을 점주들이 안타깝다"며 "무고한 한 가정의 가장이자 피해자들"이라고 전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은 "점주들이 무슨 죄냐. 눈물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냉정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백종원 인기에 힘입어 프랜차이즈 한 탓"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최근 더본코리아는 자사 제품인 '빽햄' 관련 논란부터 감귤맥주 함량 허위 표기, 원산지 표기 오류, 농지법 위반 의혹, 축제 현장의 위생 문제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위기를 맞았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여러 차례 사과했으며, 백종원은 지난달 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찰은 현재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 더본코리아 관련 사건이 총 14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백종원은 사재 출연과 함께 정면으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오늘(2일)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가맹점주를 돕기위해 사재를 출연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주 안에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규모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매출 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300억 원 규모의 가맹점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더본코리아의 노력이 가맹점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