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박지성에 이어 17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올랐다.
PSG는 1일 오전 4시(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CL 결승전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PSG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에 이어 UCL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PSG의 트레블은 창단 이래 처음이다. 유럽축구 역사상 트레블을 달성한 9번째 팀으로 남게 됐다
지난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달성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두 개의 팀에서 트레블을 완성한 두 번째 감독이 됐다. 첫 번째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다.
반면 인터 밀란은 15년 만에 역대 4번째 UCL 우승을 정조준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교체 명단에서 시작한 이강인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으나, 팀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박지성에 이어 17년 만에 빅이어를 든 선수가 됐다. 또한 박지성과 손흥민 등의 선배들이 이루지 못했던 트레블을 달성한 최초의 한국 선수이자 아시아 선수가 됐다.
PSG는 이른 타이밍에 선제골을 집어 넣으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전반 12분 비티냐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받은 데지레 두에는 페널티 박스 우측으로 패스를 건넸고, 이를 아슈라프 하키미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기세를 더욱 올렸다. 역습 상황에서 우스만 뎀벨레의 패스를 받은 두에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두에의 슈팅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2-0을 만들었다.
인터 밀란은 어려운 경기를 이어나갔다. 전반 23분 아체르비의 헤더 슈팅이 이번 경기 첫 슈팅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골대를 빗나갔다.
그렇게 전반은 PSG가 2-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 득점의 주인공도 PSG였다.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비티냐가 두에를 향해 패스를 뿌렸고, 두에는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해 팀의 세 번째 골까지 집어넣었다.
PSG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7분 또다시 역습 상황에서 뎀벨레의 패스로 크라바츠 헬리아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고,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PSG는 후반 42분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한 세니 마율루가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고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결국 인터 밀란은 종료 휘슬이 불리기 전까지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고, 경기는 PSG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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