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환승연애2'부터 '데블스 플랜: 데스룸'까지, 인플루언서 정현규는 비교적 단기간 화제성 높은 프로그램들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은 차세대 스타 중 한 명이다. 서울대학교 출신에 귀공자 같은 외모로 단숨에 주목받은 그가 이번 '데블스 플랜: 데스룸'을 마친 소감을 이야기했다.
지난 20일 12화를 끝으로 종영한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 14명이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더 지니어스' 시리즈, '대탈출' 시리즈 등을 연출한 정종연PD의 신작으로, 지난 2023년 공개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데블스 플랜'의 두 번째 시즌이다.
게임 진행 결과 최종 우승은 정현규가 차지했다. 이로써 상금 3억8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지만, 기쁨을 누릴 새 없이 시청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프로그램 방영 중 특정 출연자 3인과의 연합, 게임 중 보여준 언행 등이 문제가 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인 것. 일부 누리꾼이 정현규의 SNS 계정에 찾아와 비판하자, 정현규는 자신의 계정 프로필 문구를 "죄송합니다"라고 바꿔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정현규는 먼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에서 제 미숙한 부분들이 시청자분들과 프로그램에 피해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일단 녹화가 작년 9월 1일에 끝났고, 한동안 잊고 살고 있었다. 제가 어떤 플레이를 했었는지 몰랐는데 프리뷰를 보면서 내가 참 어리숙하구나, 지혜롭지 못하고 강압적으로 플레이를 하고 보는 사람들이 불쾌할 수 있게 플레이하는 구나 느꼈다"며 "어느 정도 안 좋은 반응을 예상했는데 반응이 나오면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방송에 모든 게 비춰지다 보니까 스스로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데블스 플랜: 데스룸 정현규 / 사진=넷플릭스
생활동 참가자들끼리 유독 애틋한 연합 체계가 이뤄진 것에 대해 "생활동에서 저와 윤소희 누나, 규현 형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원하는 바를 메인매치에서 이루고, 그 셋이 좀 많이 유대가 생겼던 것 같다. 계속 게임을 하면서 이기는 게 즐거웠고, 그러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그 셋이 파이널까지 가서 최후의 3인이 돼서 셋이서 한번 우승자를 가려보자는 게 저희 연합의 목표가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안 좋은 모습을 비춘 것 같아서 그 부분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규현 형과 소희 누나가 온 것이 제 전략적 제안 때문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비판을 받게 되는 것 같아서 두 분께 죄송하고 사과를 드렸다. 괜찮다고 하셨지만 여전히 그 죄책감이 남아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정현규는 "상금은 프로그램이 끝나고 수령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출연자분들께 맛있는 거 쏘고 좋은 곳 놀러갈 것 같다. 또 원래부터 계획이 있었는데 일정 금액을 기부할 생각이다. 안 좋은 영향을 준 만큼 좋은 일에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앞으로 연예 활동이나 방송 활동을 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조금 쉬면서 스스로를 치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누구보다 프로그램에 진심으로 임했던 것 같고 많은 서사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고, 나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나는 아직 어리숙하고 불완전한 사람이구나 깨달았다. 이번 기회를 교훈으로 삼아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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